"암경험자 문제 해결하는 플랫폼 만든다"

2022-07-01 10:59:05 게재

온랩사회적협동조합 4주년

"우리 사회는 암경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과 서비스들이 많다. 하지만 암경험자 입장에서는 어느 단체가 어떤 상담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고 선택하는 데 주저한다. 암경험자를 배려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6월 29일 정승훈 온랩사회적협동조합(온랩) 이사장은 암경험자의 고충과 온랩의 주요 서비스를 설명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온랩은 2018년 6월부터 암경험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암 경험자가 겪는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실천 속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발전했다.
6월 27일 서울 중구 NPO센터에서 온랩사회적협동조합이 4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조합원 및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온랩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온랩은 '암경험자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듦'을 목표로 삼았다. 암경험자 삶의 질 증진/암 환자 투병환경 개선/연대와 협력으로 다양한 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이사장은 "온랩 존재 자체가 무슨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보다 암경험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장을 열어주고 돕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온랩은 암경험자들에게 '합리적 배려'를 강조한다. 정 이사장은 "대부분 자신의 암경험을 알리면 진급에 불이익을 받거나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 배려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2년 3월부터 '어서온나 포용사회' 워크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환자가 회사 안에 생겼을 때 휴직은 얼마나 줄 것인지, 치료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면 탄력 유연근무제가 가능한지, 회사는 어느 범위까지 제공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이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문화 변화를 기대한다.

온랩은 2020년 '암경험자가 살기 좋은 시스템 전환맵'을 시도했다. 암환자가 안심하고 치료하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조사해 우리 사회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진행하는지 발전시켜나갈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했다. 온랩은 포용적인 사회로 시스템전환을 확장하고 좀 더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시스템전환앱2'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암경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온랩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에 지정기부가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온랩은 6월 27일 서울 중구 NPO지원센터에서 4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참석한 온랩 조합원 나우뮤직랩 싱어송라이터 이한철(나를있게하는우리 총감독)은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활동을 했지만 암경험자들과의 만남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적인 연결이 강해지고 음악활동의 깊이를 더해준다"며 온랩 활동으로 인한 자신의 변화를 소개했다.

조합원 서정주 한국에자이 이사(돌봄리빙랩네트워크 코디네이터)는 "암생존자 리빙랩 온랩은 리빙랩이 낯선 2018년 협력이 시작돼 2021년 법인화됐다"며 "질병에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리빙랩으로 국내 최초 시도된 온랩은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단적 효과를 만드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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