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희비’

2024-04-26 13:00:03 게재

삼성물산·현대건설 깜짝 실적 냈지만

10대건설사 대부분은 하락 실적

공사비 인상 등 영향 큰 듯

건설업계 1·2위 회사가 깜짝 실적을 낸 반면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26일 건설사 발표를 종합하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1분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 10조7960억원, 영업이익 7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5.4%, 11.1% 증가한 수치다. 이중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15.4% 증가했다. 삼성물산 전체 실적 상승보다 건설부문 상승세가 더 높았다. 안정된 공사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연결 기준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20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7%, 44.6% 성장했다. 대형 플랜트사업과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측은 “국내에선 울산 샤힌프로젝트 등 대규모 현장이 해외에서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대형 현장에서 매출이 나오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로 지난해 손실을 반영한 GS건설은 1분기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 준공지연 등이 건설사 실적을 추락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26일 1분기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 세전이익 1770억원, 신규수주 3조 3020억원의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3% 감소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고강도 원가 점검으로 인한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낸 뒤 1분기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둔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동기대비 5%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측은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그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한 실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E&A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3847억원, 영업이익 2094억원, 순이익 16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9%, 7.1%, 6.7% 감소했다. 삼성E&A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신규 수주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10대 건설사 한 임원은 “공사비 인상으로 준공이 지연되거나 추가 수주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향후 공사원가 인상 문제가 건설사 실적 핵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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