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자영업,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까

2023-07-21 11:02:48 게재
코로나 엔데믹 이후 움츠렸던 창업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창업을 미뤄왔던 예비창업자들은 물론 청년창업자들까지 나서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 원부자재가격 인상은 창업자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동네 구멍가게라도 창업하려는 이에게는 큰 도전이다. 자신감만 가지고 도전한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반드시 성공하는 창업공식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하는 창업공식은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창업공식은 반드시 숙지하도록 하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라. 자영업은 평균 운영기간을 고려할 때 약 4년 동안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고객과 지루한 전쟁을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가장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야말로 성공 창업의 첫단추다.

창업자금 70%는 자기자본으로 창업하라. 지난해 소상공인 평균 창업비용은 8700만원이다. 그중 점포에 관한 비용인 권리금과 보증금에 약 5000만원을 지출했고 인테리어 등 시설과 용품구매에 3700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창업비용 중 자기자본 비율을 초과해 타인자본을 사용한 경우 수익 중 이자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수익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할 수밖에 없다.

창업 전 반드시 3개월 이상 현장체험을 하라. 관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업종인지, 수익성은 어떤지, 고객성향은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족과 함께 창업하는 경우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 좋다. 혹시 가정이 화목하지 않는데 가족창업을 할 경우 집안문제까지 창업장으로 끌고와 분열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사업장에서 논하는 걸 금기시 하라.

기대수익성보다 현실수익성에 눈높이를 맞춰라. 모든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 기대수익성이 아닌 현실수익성을 목표로 창업에 도전해야 한다. 창업 초창기에는 투자비용 대비 2.2~2.8% 월수익성도 우수한 수익성임을 인지하자. 이렇게 4~5년 버티면 경험이 축적되고 노하우가 생긴다. 내 인건비는 수업료라고 생각해야 한다.

여심을 저격하는 아이템이 좋다.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계층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여성이 직접 창업하는 것도 좋다. 여성은 은퇴자금을 바탕으로 경제권을 넘겨받은 경우가 많고 특유의 섬세함과 서비스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향한 야망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는 소자본 창업자들은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노력을 넘어서는 경험과 올바른 안목, 적절한 경영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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