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5~11일 인니·인도 순방 ··· 시진핑 중국 주석은 못 볼 듯

2023-09-01 10:49:53 게재

자카르타서 아세안, 뉴델리서 G20

별도 한미일, 한일중 회의 없을 전망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차례로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면은 어려워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내주 순방 계획과 주요 일정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5∼8일 공식방문 형식으로 인도네시아를 찾는다. 지난해 7월 한국을 공식 방문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5일 저녁 자카르타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는 동포 만찬 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틀째인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저녁엔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측이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 이후 2번째로 프놈펜에서 공개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김 차장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특히 사이버, 해양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 계획과 디지털 혁신 분야의 협력 사업 발표를 통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에는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안보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 방안을 담은 주요 협력 문서에 서명하고 이날 오후에 G20이 개최되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다.

이 기간 별도의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뉴데일리에서 9∼10일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로 명명된 G20 정상회의 세션들에 두루 참석해 기후위기, 가족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의장국인 인도를 포함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을 마친 뒤 11일 새벽에 귀국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 여부가 불확실, 한중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중국에서는 리창 총리가 아세안에 이어 G20 일정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20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현재까지 이번 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한중정상회담은 중국이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그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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