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이-팔 사태 전개 낙관 못해 … 24시간 점검"

2023-10-12 10:38:30 게재

김병환 차관, 비상경제차관회의 열고 긴급 상황점검

국제유가 변동성 커져 … "시장 영향은 아직 제한적"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발 이후 향후 사태의 전개를 낙관할 수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비상 경제 차관회의 겸 경제 형벌 규정 개선 TF 3차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관련 동향과 관련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김 차관은 "이번 사태 직후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 및 실물 부문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정부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생경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별 현장점검 실시 = 그러면서 "관계기관 공조 하에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해 필요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석유류 등의 가격 인상이 없도록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물가 관리 노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내 에너지수급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가스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정창시 예스코 사장, 한권희 JB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천정식 E1 전무, 정찬수 GS EPS 사장, 이전혁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서도 국내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가스공사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사의 LNG 운반선 운항에 문제가 없고, 오는 겨울철 도입 예정인 물량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강 차관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에너지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형규정 개선도 논의 = 이어진 경제 형벌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 제3차 회의에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국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생활밀착형 형벌 규정, 경미한 행정적 의무위반에 대한 과도한 형벌 규정 등 총 46개의 개선과제를 발굴해 형량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유사 법률간 제재 수준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과태료 전환, 선 행정제재-후 형벌전환 등으로 지나친 형사벌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번 개선안은 일괄 개정 절차를 통해 조속히 국회에 제출하고, 앞서 국회에 제출한 법안(64개 법률, 140개 규정)도 정기국회에서 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각 부처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EU CBAM 대응 방안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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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이재호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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