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기차반도체 공급망 구축 잰걸음

2023-12-08 10:50:55 게재

자급률 10%대 … 닛케이 "전력반도체 집중"

중국 전기차제조사들이 차량용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장성기차(Great Wall Motor)는 그룹계열사인 우시신동 반도체기술을 통해 올 가을부터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지언론은 이 부품이 하발SUV 차량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장성기차는 "기술장벽을 뚫고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새로운 진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제조사협회(CAAM) 부회장 푸 빙펑은 6일 우시에서 열린 반도체산업컨퍼런스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차량용반도체는 글로벌 경쟁의 초점이 됐다"며 "우리는 새로운 자동차반도체 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CAAM은 이날 자동차반도체 전담위원회를 신설해 중국의 부품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류흐름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전기차업계 선두주자인 BYD는 이미 전력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고도의 마이크로엔지니어링으로 인해 제작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데이터처리용칩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했다. 볼보자동차 모기업인 지리자동차는 올해 9월 '린크' 브랜드로 08SUV를 출시했다. 이 차량에는 운전자 지원을 위해 이미지를 처리하는 '롱잉원'이 탑재돼 있다. 7nm 기술로 만든 칩이다.

롱잉원 개발사인 '신칭커지'는 2018년 지리자동차와 칩 설계사인 Arm차이나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지리자동차는 이 칩을 산하의 다른 브랜드 및 모델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중국과 미국에 반도체 개발팀을 설립했으며, 최근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보조하는 라이더센서를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칩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통해 신에너지 자동차 및 반도체산업을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공을 입증하듯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688만대로, 세계 1위다.

하지만 중국의 차량용반도체 자급률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중국 가스구자동차연구소는 "중국은 전력반도체 생산량은 수요의 약 15%에 불과하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교한 칩의 생산량은 5% 미만"이라고 추산했다. 전반적인 차량용반도체 자급률은 약 10%로, 전체 반도체 자급률 20%의 절반 수준이다.

개발부터 대량생산에 이르는 반도체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수년간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자동차에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시스템온칩(SoC)을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의 수출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력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 최신 휴대폰에 7nm 칩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중신궈지(SMIC)의 한 임원은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자동차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김은광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