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3
2024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려 유럽의 금리인하 행보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를 과소평가하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글로벌 화물운임분석기관 ‘제네타’를 인용해 “동북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40피트 규격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 4월 3223달러에서 현재 8461달러(약 1200만원)으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홍해에서 수에즈운하에 이르는 물류 요충지를 예멘 후티반군이 막아서면서다. 지난해 12월 화물운임이 오르기 시작할 때 유럽 각국 정부는 낙관적인 입장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처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일은 없다는 것.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이번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 조만간 에너지가격, 화물운임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경제학자들도 가세했다. 노무라투자은행은 “홍해발 긴장이 고조되
07.22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등의 주가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곧바로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2022년 저점 이후 70% 이상 상승했다. 지난 37주 중 28주 동안 상승해 3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MSCI 신흥국 주식지수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의 주식도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증시 조정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나와 대화하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거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두가 동시에 출구를 향해 달려갈까 봐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슬로크만 그런 걱정을 하는 건 아니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는 ‘여름철 블루스(Summertime blues)’라는
07.19
나흘 일정의 중국 3중전회가 18일 폐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커지는 불확실성을 맞아 성장과 안보 사이 미묘한 균형을 취하는 내용의 공식성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은 향후 5년 동안 완성해야 할 광범위한 개혁목표를 제시했다. 2029년은 중국 건국 80주년이다. SCMP는 “중국이 개혁프로그램 마감시한을 설정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예상대로 공동성명은 짧고 모호했다. 다음주 공개될 3중전회 회의록 전문에서 향후 수년에 대한 최고지도부의 생각과 정책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중전회는 장기전략을 수립하는 중요 이벤트다. 이번 3중전회는 예상보다 늦게 개최됐다. 중국이 직면한 복잡하고 도전적인 환경을 반영해서다. 중국 경제성장은 상당히 둔화됐다. 금융·부동산시장 침체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외부적으로 미국과의 경쟁은 고조됐고 유럽·일본 등 주요 교역국과의 관계도 악화됐다. SCMP는 “일각에선 공산당이
지난 7일(현지시각)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진영이 제1당에 오르며 정부운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자 좌파의 각종 개혁의제가 프랑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서민지원 공약으로 최저임금 인상, 물가상승률에 연동한 임금인상 등을 공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장하기로 한 정년도 다시 60세로 낮출 계획이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18일 “신민중전선은 신임정부 구성 첫 2주 동안 이같은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당 정책이 시행될 경우 2025년까지 1000억유로, 2027년까지 1500억유로의 추가 공공지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민중전선은 해당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고소득층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약 1500억유로의 세금을 더 걷을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폐지한 부유세를 재도입하는 내용이 이에 포함돼 있다. 르몽드는 신민중전선의 주요 개혁의제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입장에 따라 크게
07.18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월가 5대 은행의 투자금융 분기 수익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분기 5대 은행 투자금융 수수료는 82억달러(약 1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다. 2022년 초 이후 최고액이었다. 투자금융 중 채권거래 수수료 이익이 가장 컸다. 금리가 안정되면서 차환을 원하는 기업이나 신규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채권거래 수수료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37억달러였다. 특히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의 채권거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90%, 70%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보잉사가 지난 4월 말 100억달러 채권을 발행하면서 이를 중개한 BoA, 씨티그룹, JP모간, 웰스파고 등이 수수료를 챙겼다. 주식발행과 관련된 수익은 전년 대비 36% 상승한 18억달러였다. 한국 만화플
07.17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중간에 위치한 인구 900만명의 도시 쉬저우(장쑤성 서북부)는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석탄 철강 시멘트 같은 중공업, 그리고 부동산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졌다. 2015년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쉬저우도 판자촌주택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서 이후 5년간 부동산 투자와 그에 따른 가격 급등, 아파트 입주에 따른 가구 및 기타 세간에 대한 지출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급격한 부채증가를 우려한 정부당국이 급제동을 걸었다. 다른 2선도시와 마찬가지로 쉬저우도 2021년 이후 일부 주택가격이 절반 이상 급락하는 등 심각한 여파를 겪었다. 게다가 천연자원이 고갈되면서 탄광과 철강공장을 폐쇄해야 했다. 쉬저우는 그 대안으로 신에너지, 기계건설, 신소재 3가지 분야로 방향을 틀었다. 방향전환에 앞장선 대표적 기업이 ‘협흠과기(GCL 테크놀로지)’다. 이 기업은 태양광패널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세계 2위 제조업체다. GCL은 기술혁신을 통
07.16
미국 주요 증시지수는 상승하고 미국채 가격은 하락했다(수익률 상승).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예고된 경제부양책을 기대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한 4만211.72로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다. S&P500 지수는 0.3%, 나스닥은 0.4% 올랐다. 선거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에 배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트레이드 강화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정부가 관세인상과 세율인하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중장기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2일 4.187%에서 15일 4.231%로 상승했다. 반면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주가는 31% 급증했다. 비트코인도 6만3
07.15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시도가 그의 대선 당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베팅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이로 인해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복귀에 따른 세금인하, 고율관세, 규제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도 6만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다. 토론토도미니언뱅크의 마크 맥코믹은 “피습 소식은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을 높였다”며 “올 하반기, 내년 초까지 달러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적 폭력 발생으로 미국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채로 몰려들면 트럼프 트레이드를 왜
07.12
정치불안 충격으로 증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중앙은행 총재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갈로는 이날 국영보도채널 ‘프랑스인포’에 출연해 “소비자들이 지출보다 저축을 선택하는 관망모드에 돌입하면서 프랑스 기업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하고 고용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총선결과로 과반획득 정당이 부재한 정치적 교착상태에 놓이면서 프랑스의 급증하는 공공부채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빌레로이 드갈로 총재는 “적자와 관련한 황금률은, 무한정 적자를 낼 수 없다는 점이다. 적자는 프랑스 주권을 약화시키고 재정에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모든 정당들이 차기정부를 노리면서 고율의 증세와 막대한 지출 프로그램을 선언하는 상황이다. 빌레로이 드갈로 총재는 “인플레이션
07.11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중국법인 직원들을 대량해고하고 있다. 중국당국으로부터 부실감사에 따른 페널티를 받자 중국 기업고객들이 PwC와 잇따라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PwC의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법인에서 최소 100명이 해고됐다. 한 지점의 경우 팀원 절반 이상이 짐을 쌌다. PwC 대변인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직구조의 최적화를 위해 일부 인력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조정은 힘든 결정이다. 우리는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노동법을 준수하면서 인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해고에 앞서 PwC 직원들이 속속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다른 글로벌 회계법인이나 중국 토종 회계법인으로 이직문의를 하는 직원들이 수십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 중국생명보험, 중국은행 등 중국본토에 소재한 30개 이상의 상장
07.10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매매전략을 고안하기 위해 수학자들을 불러모았던 글로벌 투자업계가 이제는 지정학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막대한 변동성을 일으키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티 컨퍼런스’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 행사 중 하나였다. 델테크놀로지스의 회장 마이클 델, 블랙스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사우디아라비아 9250억달러 규모 공공투자펀드(PIF) 대표 야시르 알 루마얀 등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 첫날 연사로 나선 미국 전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정학적 위험과 자본 배분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일주일 뒤 마이애미에서 열린 JP모간 주최 하이일드채권딜러를 위한 행사에서는 트럼프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역설했다. 지난 5월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
07.09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글로벌 로펌들이 올해 중국사업을 속속 줄이고 있다. 자본시장 약화, 구조적 경제문제, 지정학적 긴장 등의 이유다. 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소재 미국 로펌 사무소 직원 수는 2022년 643명에서 최근 545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었다. 닛케이는 “미국 로펌들은 글로벌 인수합병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내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이 경제를 재개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었다”고 전했다. 법률서비스 정보업체 ‘레오파드 솔루션스’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 본토에 진출한 미국 로펌은 64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61곳으로 줄었다. 레오파드 솔루션스는 “올해 말엔 60곳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 로펌 데커트는 지난주 “올해 말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데커트는 베이징과 홍콩 사무소에 14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데커트는 성명서에서 “싱가포르 사무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07.08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5개 대형 기술기업들은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와 연구개발(R&D)에 약 400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본사가 있는 세계 기술자본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AI가 세계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AI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이 AI 기술을 구매해 필요에 맞게 활용하고 그 결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한해 동안 5대 기술대기업의 시장가치에 2조달러 이상을 보탰다. 사실상 연매출 3000억~4000억달러를 예상하는 것과 같다. 이는 애플의 연매출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거대 기술기업들은 그같은 결과와는 거리가 멀다. 낙관적인 분석가들조차 올해 MS의 AI 관련 매출을 100억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가지 문제는 채택률이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
07.05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5년 만에 예금금리를 인하했지만 많은 위원들이 회의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반대방향으로 향하면서다. 유로존 벤치마크 예금금리는 지난달 6일(현지시각) 4.00%에서 3.75%로 인하됐다. 금리인하 결정 직후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26개 회원국 통화정책위원(각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단 1명만 결정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 로베르트 홀츠만이었다. 하지만 4일 공개된 ECB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일부 위원들이 “임금인상률이 상승추세이고 인플레이션,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금리를 동결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록은 이어 “금리인하에 주저하는 의견들이 개진됐지만 인하를 지지하는 뜻도 표명됐다”고 적었다. 5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그간의 하락추세를 멈추고 2.6%로 되돌아갔다. 서비스물가가 4.1% 상승하고 1분기 임금상승률이 사상최고치인 5
07.04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사상최고치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다. 4일(현지시각) MMF, 뮤추얼펀드 등 업계전문기관인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6월26일~7월2일 1주일 동안 512억달러가 MMF로 유입됐다. 석달 만의 최고치다. 이에 따라 MMF 총자산은 6조1000억달러에서 6조150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국공채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상대적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정부MMF’는 445억달러 증가한 4조9700억달러, 기업어음(CP) 등 상대적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MMF’는 45억달러 늘어난 1조500억달러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022년 연준이 공세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MMF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MMF는 환매가 용이해 증시 대기성 자산으로도 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한 MMF에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입될 것으
07.03
이번달 15일부터 나흘간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이 반도체기술부터 토지개혁, 세원개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는 ‘3중전회’를 개최한다. 3중전회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5년 임기 동안 열리는 7번의 전체회의 중 하나다. 2022년 선출된 현 제20기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가을 3중전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중국 관영언론은 올해 4월 말에야 “개혁 심화를 논의하기 위해 7월에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주 7월 15일부터 18일까지라는 일정이 발표됐다. 3중전회는 주요 경제정책 수립을 위한 발판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은 중국의 초강대국 도약의 발판이 된 ‘개혁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이 직면한 각종 역풍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3중전회는 폐막 당일 발표하는 성명에서 장기적인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한다. 시진핑 체제에서 처음 열린 2013년 3중전회에서는 국가부문의 ‘지배적’
07.02
달러의 운명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좌우된다. 이는 모든 이들이 동의한다. 단지 방향에 대해 의견이 다를 뿐이다.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배리 아이켄그린은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민주당 재집권시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반면 트럼프 재선 성공시 예측이 어렵다. 달러 약세를 꾀하겠지만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이켄그린에 따르면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이견이 적다. 달러는 최근 수년 간 강세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재정부양책을 쓰는 한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이다. 재정 완화와 통화 긴축의 결합은 경제학교과서에 나온 대로 강달러 레시피였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막대하고 공공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또는 다른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재정운용 여지를 줄일 수 있다. 반면 연준은
07.01
제조업 유치와 발전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를 한단계 발돋움하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제조강국이 되는 길은 점점 어려워졌다. 제조업은 점차 자본·기술 집약적으로 변했다. 선진국도 자체 공급망을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도국의 서비스 수출이 늘고 있다. 상품이 아닌, 서비스 수출이 개도국의 새로운 국부획득 원천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뉴욕의 한 프라이드치킨 가게가 갑작스레 입소문을 탔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이유는 음식이 아닌 서비스였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필리핀에 있는 도우미와의 화상대화를 통해 음식값을 치렀다. 이 서비스는 미국기업과 필리핀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해피캐셔(Happy Cashier)’에서 제공한다. 해피캐셔 대표 장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운영하던 식당이 실패한 후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해외 근로자들이 미국 현지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전화를 받고 보안카메라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각종 서비스를
06.28
지구를 30바퀴 이상 감을 수 있을 만큼 긴 140만㎞의 전세계 해저케이블 네트워크가 둘로 쪼개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각자 개별적인 통신망을 구축하면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통신의 중추로, 전세계 데이터의 95% 이상을 전송한다. 닛케이아시아는 28일 “비용은 상승하고 사업은 지연되는 부작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해저케이블 제조업체 ‘우한 파이버홈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미국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더 이상 미국기술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국이 해저케이블 기술자립에 성공하면서 파이버홈과 같은 중국기업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우(Wu)는 닛케이아시아에 “우리는 미국의 블랙리스트를 신경쓰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긴장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해저통신케이블의 경우 중국은 모든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 외국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지난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2026년 미국 전체 오피스 공간의 약 1/4가 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19.8%에 달했던 오피스 공실률이 2026년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업부동산(CRE) 가치가 최대 2500억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재택근무 문화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사무실을 빼거나 다년계약을 단기계약으로 바꾸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컨설팅기업 ‘존스랑라살’이 북미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5%가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점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이다. 수요가 부진하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오피스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오래된 CRE의 경우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