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0
2024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11개 국가가 과도한 정부 지출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페널티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예산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EU가 금지하는 기준이다. 집행위는 오는 6월 각국에 대해 ‘예산적자한도 초과절차(EDP)’를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적자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비유로존 국가들은 신용 평판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정적자가 3%를 초과한 데다 향후 수년 동안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 없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벨기에는 집행위의 제재를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3%룰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적용이 중단됐다가 국방투자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조항 등이 개정된 후 다시 적용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EDP 권고에 따르지 않는 국가를 ‘국채매입 프로그램’에서
04.29
2023년 지구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8℃ 더 높았다. 올해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기후변화 재난재해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기후변화 위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지점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유럽대륙의 친환경 녹색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전했다. EU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3년 유럽의 탄소배출량은 15.5%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주로 발전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감축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기·가스 유틸리티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약 1억6000만톤으로, 2014년 2억5000만톤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은 약 1억8000만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2014년 2억1000만톤에서 감소했다. 동시에 EU 국가들은 지난해 17기가와트(GW)에 달하는 풍력발전을 추가하고
04.26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매출 618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9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608억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2.82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총이익(219억4000만달러)은 19.7% 늘어났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 30%를 넘었다. 애저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21% 늘어난 2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링크트인 등을 포함한 생산성·비즈니스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2% 증가한 195억7000만달러로, 시장전망치를 약간 웃돌았다. 윈도 운영체제와 PC, 비디오게임 등을 포함한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18% 증가한 155억8000만달러였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
04.25
미국 신용카드사 2곳의 결합에 대해 소비자금융당국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원은 지난 2월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3억달러(약 48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승인을 받는다면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 2곳이 합쳐지게 된다. 이에 대해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로히트 초프라 국장은 “이번 인수거래가 경쟁과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원이 인수거래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통화감독청(OCC)이기 때문에 CFPB가 이번 거래를 직접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초프라 국장은 “CFPB는 기업인수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다. 캐피털원은 미국에서 자산 기준 10위 이내 은행으로
04.24
미국에 뒤처지고 중국에 치인다는 유럽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경제와의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유럽대륙에서 거대 기술기업이 탄생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공공보조금으로 유럽의 친환경 전환 시장을 압도할 기세다. 유럽의 경쟁력이 위태로운 가운데 자본시장을 통합하자는 아이디어가 다시 주목 받았다. 광범위하고 풍부하며 탄력적인 자금공급원이 확보되면 유럽기업들도 중국·미국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부채수준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선 공공보조금 정책만으로 기업경쟁력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통합된 자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자는 아이디어다. 23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달 17일(현지시각)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자본시장 통합을 비롯한 개혁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은 찬성을, 벨기에와 아일랜드 등 규모가 작은 국가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정상회의에 유럽경쟁력 강화방안 발표자로 참석한 이탈리
04.23
미국 규제당국이 최초의 24시간 연중무휴 거래소 신청을 검토하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시장참여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주식거래의 장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YSE 설문조사는 △24시간 거래가 주중뿐 아니라 주말에도 이뤄져야 하는지 △투자자를 가격변동에서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야간시간대에는 어떻게 직원을 배치할 것인지 △야간에 거래하는 것이 정규시간에 거래하는 것보다 나은지 등이 담겼다. 이번 설문조사는 헤지펀드 거물 스티브 코헨의 포인트72 벤처스펀드가 지원하는 ‘24거래소(24 Exchange)’가 24시간 거래소를 출범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요청한 가운데 실시됐다. 24거래소의 승인요청은 지난해 운영 및 기술적 문제로 해당 제안을 철회한 이후 두번째 시도다. 24시간 거래 여부는 최근 수년 동안 시장의 화두였다. 부분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한편 코로나
04.22
글로벌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4% 상승하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EY에 따르면 2021년 2436건에 달했던 글로벌 IPO 건수는 2022년 1415건, 2023년 1351건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도 287건에 그쳤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IPO를 통한 주식발행액은 자사주매입을 뺄 경우 마이너스 1200억달러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바이트댄스와 오픈AI, 스트라이프, 스페이스엑스 등의 수백억~수천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들은 여전히 비상장 기업이다. JP모간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러한 추세의 원인으로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SG) 보고와 분기별 수익보고서 공개의 압박을 꼽았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멀리하는 건 기업 창업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23년 중
04.19
지난해 4월 약 60명의 유럽연합(EU) 관리들이 실사단을 꾸려 스웨덴 증권거래소인 ‘나스닥 스톡홀름(Nasdaq Stockholm)’을 방문했다. 나스닥 스톡홀름 경영진은 ‘자본시장 생태계’에 관한 2시간 동안의 설명회에서 수많은 국내외 중소기업들이 스웨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많은 유럽 국가들이 기업공개(IPO)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주식거래량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반면 스웨덴은 증시 규모에 비해 거대한 투자자 군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번성하는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도 스웨덴 증시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자본시장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New Financial)’의 공동설립자 윌리엄 라이트는 “스웨덴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깊은 규모의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웨덴은 자본시장 생태게가 필요하며, 이를 언제나 장려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깨달은 나라”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금융시
04.18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부진한 실적 쇼크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4% 떨어지고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12% 폭락했다. 미국 최대 D램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47%, 대만 TSMC는 0.55% 각각 하락했다. 실적 불안이 커지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25%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SML의 주가는 전일대비 7.09% 급락했다. ASML 1분기 매출은 52억9000만유로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약 27% 감소했고, 순이익은 12억2000만유로로 40% 급감했다. 문제는 1분기 신규 수주액 또한 시장 예상치를 22%나 하회한 36억1000만유로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망치 평균인 46억유로보다 낮다.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수주에서 대만의 TSMC가 지난 분기 장비
04.17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파르마 토리노 베네치아에 지름 19㎝에 달하는 우박이 쏟아졌다. 수많은 주택의 창문이 깨지고, 태양광패널이 부서지고, 자동차가 찌그러졌다. 이 재해로 보험업계는 48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놀라지 않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고가 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2009년 10년 동안 10억달러(현재가치) 이상의 피해를 입힌 뇌우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2010~2019년엔 10건이 발생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이미 6건이 발생했다.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그같이 심각한 폭풍은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업계 비용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심각한 폭풍으로 연평균 5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전세계 곳곳에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힌다. 항상 사람들이 예상하는 장소나 방식으로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허리케인이나 산불 홍수가 점점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지만 일상적인 피해도 증가하고
04.16
금값은 최근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갈등, 오는 11월 미 대선, 미국 통화정책과 시장향방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불안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요소는 금값이 급등하는 예측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라나 포루하는 “이번 금값 상승배경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더 깊고 장기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인플레이션이다. 앞으로 여러 분기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든 오랫동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포루하는 “기술 주도의 생산성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외하면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거시적 추세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정부양책부터 각국의 자체적인 공급망 건설에 따른 중복성 증가, 청정에너지 전환, 경제선진국들의 재산업화 등에 필요한 투자 등 글로벌 경제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령화된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건강과 시간, 충분한 소비여력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
04.15
미국 국채 경매가 연이어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쏟아져 들어오는 국채를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촉발된 매도세는 지난주 39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 10년물 매각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더욱 심해졌다. 명목 100달러당 95.59달러로 할인발행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0%p 가까이 상승하며 2022년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채 30년물 경매(명목 100달러당 93.249달러로 할인발행)에도 미지근한 관심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주저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최소 수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모기지부터 기업대출까지 모든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5%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4.5%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정부는 다음달 3860억달러 규모
04.12
밤을 새워가며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한다,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를 입력한다, 난해한 재무보고서의 문구를 다듬는다…. 이는 투자은행 신입 애널리스트들의 일상생활이다. 명성과 보수를 약속하며 매년 수천명의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투자은행업계에서 이러한 고된 업무는 오랫동안 통과의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새로운 데이터를 생산하고 분석하는 능력으로 많은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월가에 상륙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문화적 변화에 단련된 투자은행들은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노동자계층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지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당장 가장 위험에 처한 부문은 합병과 공모, 채권거래 등 기업금융의 구성요소를 배우기 위해 끝없이 시간을 투자하는 투자은행업계 최하위직급 애널리스트들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이러한 업무의 상당 부분을 훨씬 적은 노력으로
04.11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기업들이 유럽이 미국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국채를 매도하고 유럽국채를 매수하고 있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핌코와 JP모간자산운용, T로우프라이스 등은 최근 유럽국채에 대한 노출을 늘렸다. 이로 인해 독일분트(국채) 10년물 수익률과 미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2%p로 확대됐다. JP모간의 최고투자책임자 겸 글로벌채권책임자인 밥 미셸은 “유럽의 금리인하 경로는 미국보다 더 명확하다”며 “연준의 경우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경제적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국채를 평소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이 매입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엇갈리기 시작하면서다. 유럽 경제가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고 있어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더 많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커지기 때문
04.09
세계 5위 경제국인 인도가 자국통화 루피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개혁 등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달 1일 열린 인도중앙은행 창립 90주년 기념식에서 “루피화 국제화를 높이는 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인도경제는 세계에서 다섯번째 큰 규모임에도 국제 통화거래에서 루피화 비중은 2% 미만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하던 70여년 전만 해도 인도 루피화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여러 나라에서 통용되던 화폐였다. 미국 달러가 명실상부한 기축통화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국제적 역할을 하는 통화도 많다. 유로,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호주·캐나다·홍콩·싱가포르 달러 등이 그 예다. 이들 통화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와 개인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무역과 금융 거래에 모두 사용된다. 이론상 루피화가 이 그룹에 합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널리 사용되는 통화를 보유하면 이점이 상당하다. 해
04.08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축소 정책이 잡음없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2019년 시장의 발작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연준은 곧 자산축소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 기간은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연준은 2022년 중반 시작된 양적긴축(QT)을 통해 자산을 약 16% 줄였다. 한달 최대 950억달러씩 자산을 줄여가고 있다. 현재 대차대조 규모는 약 7조5000억달러다. 이는 총액으로 2017~2019년 처음 시행한 양적긴축 규모보다 약간 컸다. 하지만 최대치 대비 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대차대조를 더 축소하려는 이유는 다음 금융위기 때 채권매입(양적완화)을 다시 확대할 여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연준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중앙은행의 적정한 대차대조 규모를 자신하지 못한다. 중요한 척도는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 특히 양적완화 기간 동안 연준의 채권매입에 상응해 증가
04.05
2019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중국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초 연두교서에서 “중국은 퇴보하고 있다. 미국이 떠오르고 있다(They've got it backwards … America is rising)”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의 미약한 가계지출, 민간투자 감소, 고착화된 디플레이션을 지적한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는커녕 장기불황, 심지어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니컬러스 라디 박사는 3일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이는 중국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주택시장 침체, 일부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차단, 노동인구 감소 등 여러가지 역풍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1970년대 후반 경제개혁의 길에 들어서면서 많은 도전을 극복했다. 최근 수년 동안 성장이 둔화됐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04.03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대규모 가격재조정 파고에 시달리면서 매물로 나온 오피스 가격이 급락하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2일 영국 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샌프란시스코 CRE 공실률은 36.3%에 달했다. 댈러스-포트워스와 애틀랜타는 30%에 가까운 공실률을 기록했다. 시카고 다운타운은 28.6%, 실리콘밸리는 27.6% 공실률이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27.6% △시애틀 26.9% △필라델피아 25.3% △보스턴 23.0% △워싱턴DC 22.6% △맨해튼 20.1% 순이었다. 오피스 시장의 황금기는 2019년이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CRE 공실률은 7.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가격재조정이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캐나다 거대 부동산기업인 브룩필드는 오피스타워를 담보로 한 11억달러 모기지를 채무 불이행했으며, 현재 해당 건물들을 속속 매각하고 있다. 지난달 말 브룩필드는 로스엔젤
04.02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미국 연방부채 추이에 대해 100만번 예측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예상값의 88%에서 미국 연방부채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7%에서 2034년 11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2차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블룸버그 예상치는 CBO 전망보다 더 나빴다. 블룸버그는 “세수부터 국방비 지출, 이자율에 이르기까지 올해 초 발표된 CBO 전망은 장밋빛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금리에 대한 시장의 현재 전망을 적용하면 2034년 GDP 대비 부채비율은 123%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준의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은 GDP의 5.4%에 해당한다. 이는 2023년 국방비의 1.5배가 넘고, 전체 사회보장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CBO는 GDP가 2% 안팎으로 성장
04.01
전세계에서 가치를 인정 받는 기술기업들은 놀라울 정도로 젊은 기업가들이 기숙사 방이나 차고, 식당에서 창업했다. 창업 당시 빌 게이츠는 19세, 스티브 잡스는 21세, 제프 베이조스와 젠슨 황은 30세였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TSMC는 모리스 창이 55세에 창립했다. 이렇게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렇게 큰 가치를 지닌 기업을 만든 적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모리스 창은 나이에도 ‘불구하고(despite)’ 성공한 게 아니라 나이 ‘덕분에(because of)’ 성공했다”며 “오직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며 중년기업가 정신의 놀라운 이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TSMC는 기존 반도체 회사들과 달랐다. TSMC는 칩을 설계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TSMC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이었다. 당시에는 기업들이 직접 설계한 칩을 제조했다. 고객이 설계한 칩을 제조하자는 게 창 회장의 급진적인 아이디어였다. 자체 칩을 설계하거나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