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2025
유럽의 특출난 기업들은 유럽 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미국의 풍부한 자본시장을 두드린다. 저축이 풍부한 유럽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엔 고개를 가로젓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3년 설립된 에스토니아 차량공유앱 ‘볼트(Bolt)’의 최고경영자(CEO) 마르쿠스 빌리그는 유럽의 투자위험 회피 성향을 아쉬워하는 주요 인물이다. 빌리그는 자금조달을 목표로 유럽의 거의 모든 벤처투자자들을 만났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10억달러 넘는 자금을 기꺼이 건넸다. 그같은 자금을 기반으로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총 45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빌리그는 FT에 “미국 투자자들은 에스토니아법인을 통해 투자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 유럽 벤처투자자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꺼리는 성향으로 유럽은 아마 3조~5조유로의 부를 창출할 기회를 잃었을 것”이
05.13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중국과 일시적인 관세인하를 골자로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미국경제의 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올해 말 전면적인 경기침체 발생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이달과 내달 미국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악화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각) 지난달 중국산 수출품에 부과한 145% 관세를 향후 90일 동안 일시적으로 30%로 대폭 낮춘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큰폭의 상승이다. EY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데이코는 “미중간 일시적인 관세 인하는 주목할 만한 상황전개다. 하지만 경기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관세부과에 앞서 급등한 수요, 물가상승 압박, 여전한 정책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여전히 미국의 고용과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표엔 아직 관세 고통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매판매가 대표적 사례다. 올 3
05.12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은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만달러 가치가 급등해 단 이틀 만에 달러 대비 10% 올랐다. 이후 약간 진정됐지만 이달 들어서만 6% 상승했다. 대만 수출업체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대규모 축적해 왔다. 대만 국내은행에 예치된 예금 중 약 16%가 외화표시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일부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대만달러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환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건 대만 보험업계일 수 있다. 대만 보험사들이 자산으로 보유한 달러 규모가 엄청나다. 지난 10년간 약 700억달러가 쌓였다. 이 중 약 3분의 1은 환헤지가 없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 대규모 장부손실을 안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 상당 비중을 달러로 갖고 있지만 고객에게는 대만달러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때문에 자산-부채 불일치 상황이 발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케이티 마틴은 11일 “대만달러 가치의 급격한 상승
05.09
대만달러의 최근 급등과 아시아 여러 국가 통화의 절상은 역내 탈달러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덜란드은행 ING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은 투자자메모에서 “역사적으로 달러표시 자산에 노출이 큰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수주 동안 달러가치 약세로 외환 타격을 입었다”며 “이들 국가 기업들은 달러 헤지 비중을 늘리고 미국자산 투자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달 24일부터 달러 대비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대만달러는 5일 1달러 30.15였다가 8일 종가기준 30.26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아시아 투자자들이 달러자산에서 멀어지는 추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대만은 이런 현상의 첫번째 국가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글로벌외환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대만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매와 대만달러 급등을 ‘대만 효과’라고 명명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통제를 재고하겠다는 미국 트럼프정부의 방침에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8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옳은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정부는 7일(현지시각) 이달 중순부터 발효 예정이던 전임 바이든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정책을 철회하고 보다 단순한 규정으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인공지능(AI)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중국이 AI 전용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 등에 대한 ‘회색시장(grey market. 특정상품을 정규시장과 다른 가격에 매매하는 시장)’이 커지면서 허점이 많았다. 중국기업들은 역외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거나 국제중개상을 통해 칩을 사들이고 있다. 수출통제는 중국기술의 부상을 막는 데 명백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한 바이든 수출통제정책의 문제점은 실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다는 점. 예를 들어 미국의 소수 동맹국들은 별다른 제한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으
05.08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이달 15일 시행될 예정이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등 선도적인 미국 반도체기업들은 그동안 “수출통제가 미국의 혁신을 저해한다”며 반발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는 주요 기술기업들과 외국정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며 “트럼프행정부는 해당 조치를 개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확산규정’으로 명명된 바이든정부 수출통제정책은 △한국 등 동맹 △일반 국가 △중국 등 우려국가로 나눠 등급별 통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바이든정부 AI 규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훨씬 단순화된 규정으로 대체해 미국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AI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수출통제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전면폐지를 요구해 왔다. 최고경영자(CEO) 젠슨
05.0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자유무역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전세계 많은 나라들은 오히려 더욱 매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이후,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무역관계를 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 고율관세 파괴력을 상쇄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과 인도다. 수년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던 양국은 6일(현지시각) 협상타결을 선언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회원 맞이를 고려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으로 구성된 ‘아세안+3’ 재무장관들은 최근 상호 무역을 늘려 글로벌 무역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캐나다와 아시아 국가들도 무역협정을 논의중이다. 유럽연합(EU)도 인도와 FTA를 협상중이다. 올해 말 협정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브라질 아르헨
05.02
미국 재무부가 5~7월 분기 국채발행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미국채 재매입(바이백) 방안을 개선해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통해 3년물 580억달러, 10년물 420억달러, 30년물 250억달러 등 1250억달러(약 180조원)의 미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는 전분기(2~4월), 전년 동분기(2024년 5~7월)와 같은 규모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물가연동국채(TIPS) 비중을 늘리기 위해 6월 5년만기 TIPS 추가발행 물량을 10억달러, 7월 10년만기 TIPS 신규발행 물량을 10억달러 각각 증액키로 했다. 미국채 바이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재무부는 성명서에서 “바이백 최대 한도, 스케줄과 빈도 등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가능한 한 광범위한 개선 방법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주식과 달러가치, 미국채가 동시하락(금리 상승)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
04.30
미국 트럼프정부가 중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단언이 나왔다. 미국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칼럼니스트 마틴 울프는 30일(현지시각) ‘미국이 중국에게 질 수밖에 없는 이유(Why the US will lose against China)’에서 “중국이 무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세계 최강 경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들을 내다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교역국들에게 무역이나 안보와 관련한 우호적인 조건을 내걸고 중국에 맞서라고 설득할 계획이지만 이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와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은 미국보다 중국과 더 많은 무역을 하고 있다. 물론 이들에게 미국은 주요 수출시장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많은 나라들에게 주요 시장이다. 게다가 중국은 필수수입품 공급국이기도 하다. 이를 쉽사리 대체하기 어렵다. 수입 역시 결국은 무역
04.29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 경제혁명이 사실상 ‘아메리카 라스트(미국 최후)’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트럼프정부에 우려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자산을 도매금으로 던지며 주식과 채권 달러 등이 동시에 하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현재 행보를 지속한다면, 증시의 약세장 진입은 물론 금융위기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약 100일 전 트럼프 2기정부 취임을 앞두고 미국시장 예외주의에 더욱 불이 붙을 것이라고 들떴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이라고 전했다. 미국증시의 남다른 실적을 의미하는 예외주의는 트럼프 1기정부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를 뒷받침하는 3가지 기둥은 성장과 유동성, 법치다. 먼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의 역동적인 기업가정신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생산성 성장을 의미했다.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미국 생산성 성장은 유럽의
04.28
이달 들어 ‘달러자산 매도(셀 아메리카)’ 상황이 펼쳐지면서 미국정부 재원조달 핵심인 미국채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과 브랜디와인, 뱅가드 등 글로벌 채권운용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임 100일(미 현지시각 29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불확실성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지표는 기간프리미엄으로, 지난 24일 기준 0.65%p다. 2014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 보상 성격을 띤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무역전쟁과 세금감면정책, 설익은 각종 정책 등이 이미 약세조짐을 보이는 경제성장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막대한 재정적자 등에 어떤 의미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30억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채권운용사 브랜디와인의 잭 매킨타이어는 “우리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맞았다”며 “트럼프정부가 관세정책을 뒤로 물린다
04.25
무차별 고율관세를 무기로 각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뒤 중국을 공동으로 압박하겠다는 미국 트럼프정부 전략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패착이라고 주장하며 강력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동맹 도움 없이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맞지만, 관세 협박으로 동맹들의 협조를 얻어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조차 규칙에 기반한 무역질서를 와해시키는 미국에 동정적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미국 무역정책이 트럼프 변덕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포위에 동참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동맹국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백악관이 내세운 관세전략 목표가 상호모순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고치고 △제조생산시설을 미국 내로 리쇼어링하고 △교역국과의 무역적자를 제로로 만들고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세수를 늘리겠다는 등 다양한
04.24
관세전쟁과 지정학적 긴장고조로 전세계 정부부채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3일(현지시각) ‘정부부채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세계 각국의 정부부채 총액이 세계경제생산량(GDP)의 95% 이상으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GDP와 동일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관세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향후 수년 정부부채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부채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각국에 촉구했다. IMF의 재정담당이사인 비토르 가스파르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각국 재무장관들이 신뢰를 구축하고 현명하게 지출하며 공정하게 과세하는 등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향후 수년 부채증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IMF는 “정책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때 미국 정부부채는 2024년 GDP의 120.8%에서 2030년 128.2%로, 중국 정부부채는 88.3%
04.23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장 불안정 속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혼란스러운 금융상황에서 투자들은 전통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와 미국채로 몰려든다. 이는 달러 가치를 올리고 국채금리를 낮춘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는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 격월간지로, 정치·공공정책 전문매체인 ‘아메리칸 프로스펙트’는 이달 14일 “이는 글로벌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안정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유로화가 주목 받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달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유로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아직 유로는 달러를 대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하지만 점점 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유럽이 이 기회를 잡는다면, 잠재적으로 글로벌
04.22
중국이 제조업이라면, 미국은 금융업이다. 미국은 제조품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지만, 막대한 무역흑자를 보는 부문이 있다. 바로 금융서비스 분야다. 미국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금융서비스 흑자는 약 130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 기업들의 역외자본 거래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매 수수료와 증권 인수, 인수합병 자문 등 월가 은행들의 금융서비스 흑자는 약 100억달러에 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글로벌 대형은행 매출 순위는 미국쪽으로 급격히 넘어왔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은행들은 전세계 투자금융 매출 순위에서 1~5위를 휩쓸었다. 10위권으로 넓혀도 7개가 미국은행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벌어지면서 월가 대형은행들은 부수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지난 15년 동안 유럽의 많은 대형은행들은 위축됐다. 중국과 아시아 대형은행들은 지역을 넘어선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04.21
신흥국 현지통화 국채가 달러표시 국채를 능가하고 있다. 미국채보다 낮은 수익률을 제시해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현지통화 국채는 달러표시 국채 대비 2022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개발도상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부추기는 한편,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 주요 이유”라고 짚었다. 반면 달러표시 국채는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전쟁이 달러가치를 압박하면서 저조한 성과를 냈다. 영국 리서치기업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의 신흥국 거시전략 이사인 존 해리슨은 “달러약세,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여지 등을 고려하면 달러표시 국채보다 현지통화 국채를 강력히 선호한다”며 “미국 경제둔화, 나아가 침체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동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신흥국 국채지수에 따르면,
04.18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17일 닛케이아시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주 ‘미국증시에서 중국기업 주식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안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중국기업 상폐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현실화할 경우 미중 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극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미국우선투자정책’에 서명하며 재무부 등 기타 부처에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기본근거는 2020년 제정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이다. HFCAA는 미국 상장 외국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감사기준을 준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어긴 외국기업들은 미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이 법은 중국이 자국기업들에게 미국 회계감독부서에 재무정보를
04.17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전세계 대미 수출기업들에게 이중의 타격을 가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예상치 못한 달러약세가 갑자기 전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동차와 코냑 등 모든 종류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으로 인한 손실에 더해지는 이중고다. 자국통화의 급격한 강세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에게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시킨다”고 전했다. 달러 하락세는 역사적인 수준이다.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8% 가까이 하락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다. 달러는 글로벌 무역과 금융에 사용되는 주요 통화이기 때문에 가치변동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약세는 외국기업들이 미국 지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을 유로나 엔으로 다시 환산했을 때 그 가치를 떨어뜨린다. 또 외국기업들이
04.16
지난주 미국채시장은 거센 매도세가 발생하며 트럼프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다소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에서 기술제품 일부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 의회에서 감세안을 두고 충돌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각) “트럼프 관세폭탄 이전부터 미국채시장은 이미 ‘방안의 코끼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을 두고 ‘크고 아름답다(big beautiful)’고 자찬하지만 의회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방안의 코끼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말하길 꺼리는 문제를 말한다. 의회에 계류중인 예산청사진은 향후 10년간 최대 5조3000억달러(약 7700조원)를 감세하고, 연방정부 지출을 40억달러(약 5조원) 삭감하는 대신 부채한도를 5조달러(약 7200조원)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 재정매파들의 이견이 상당하다. 현재 미의회는 2주간
04.15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과 각종 정책 불확실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달러와 미국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만 4.0%에서 4.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13일)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운대 정치경제학자 마크 블라이스의 발언을 인용해 “전세계는 미국정부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채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공포가 시장을 장악할 때 매각되기 쉬운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대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는 NYT에 “사람들이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