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같이 식사합시다

10가지 음식에 얽힌 인생과 정치

2023-12-08 11:52:00 게재
이광재/시공사/1만8000원

새우 라면, 김치찌개, 도리뱅뱅이, 짜장면, 두부, 미역국, 오므라이스, 대합탕.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펴낸 '같이 식사합시다'에 등장하는 음식들이다.

책에서 저자는 크고 작은 인생의 일화들이 담긴 10편의 글에 새우 라면에서 시작해 열무김치에 이르기까지 10개의 음식들을 녹여냈다.

책은 그가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어떤 책을 읽었고 사람을 만나며 성장했는지, 사회의 공적 영역에 어떻게 발을 들이게 됐는지, 정치적 행보에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들려주며 음식과 관련한 일화들을 따뜻하고 정겹게 보여준다. 20대 시절 막노동판에서 일하던 중 저수지에서 잡은 새우를 넣고 끓이던 새우 라면, 수배자 신분을 숨기고 지내던 중 부산 어느 공장에서 일하며 먹던 김치찌개 등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들을 주로 다룬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이 새겨진 음식 도리뱅뱅이도 등장한다. 청와대 시절 노 대통령이 자주 찾던 음식이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은 대합탕 편에서도 소개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음식들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재료가 모여 각각의 맛을 내는 개별성, 다양성과 각각의 맛들이 모여 하나의 맛을 이뤄내는 통합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당시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를 지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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