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수협 '위판액 1000억원' 시대

2023-12-12 15:32:17 게재

1933년 설립 후 처음 … 전북서도 최초

시스템 현대화·자체 브랜드 개발 효과

전북 군산수협(조합장 김광철)이 위판액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1933년 조합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며, 전북 수협에서는 1000억원 위판고는 처음이다. 



12일 전북 군산수협은 지난 12월 6일 기준 위판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군산수협은 김광철 조합장 취임 후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2015년 3월 575억원이던 위판액은 2016년 714억원, 2017년 91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974억원으로 상승하며 1000억원 시대를 예고했고 올해 12월 6일 기준 위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1933년 '군옥 어업조합'으로 출발한 군산수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전북권에서도 1000억원 위판액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국가주도로 이뤄진 어선 감척, 국책사업에 따른 어장 축소,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감소 등 불리한 여건을 딛고 얻어낸 결과라서 더욱 주목을 샀다. 

위판장 시스템 현대화, 자체 브랜드 상품개발 등 상황 변화에 따른 조합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군산수협은 그간 위판, 유류, 얼음, 식수 등의 위판장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시스템 현대화에 힘을 쏟았다. 지난 11월에는 해수부 공모사업인 '유통단계 위생안전 체계 구축사업'에 선정돼 비응항 위판장의 현대화와 제빙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앞서 2018년 10월에는 선유도에 위판장을 설치해 고군산일대 어업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했다. 

여기에 타 지역 조합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근해유자망, 대형기선저인망, 대형트롤, 대형선망 등의 타 지역 선박 유치와 관내 어업인의 위판을 독려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시세에 대한 빠른 파악 등으로 타 지역 위판가보다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도매인들의 거래처 확보와 군산시수협 자체 브랜드 상품개발을 통한 판로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응항위판장의 총 위판 물량 중 약 60%를 차지하는 생김과 물오징어, 꽃게 등과 해망동위판장의 지역 수산물 참홍어, 꽃새우, 갈치 등이 위판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철 조합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산현장을 꿋꿋하게 지키는 어업인들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군산수협 위판액 1000억원 시대는 군산 어업인의 희망과 의지와 함께 군산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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