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부도기업 증가 … 가계 신용 악화

2023-12-12 11:14:08 게재

미 부도지수 3배 급등 … 카드 연체율 2배 ↑

통화정책전환 지연시 경기침체 리스크 상향

고금리 장기화로 주요국의 부도기업이 증가하고 가계 신용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늦어질수록 경기둔화를 초래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2월 글로벌 주요 리스크로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신용위험이 지목됐다. 특히 기업부도와 가계의 신용에 대한 위기가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기업의 부도 금액과 건수를 반영한 지수는 2022년 3월 29.8에서 지난달 91.4로 급등하며 3배 이상 급등했다. 영국과 독일의 부도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15.5%, 22.6%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2분기 이후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한 주요국 기업부도 건수가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기업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압박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디폴트, 한계기업들의 부도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신용 여력도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다.미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2.98%로 2021년 3분기 1.55%보다 1.43%p(1.9배)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부채는 7월에 이미 1조달러 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연체율은 지난 8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체율은 이보다 1.3%p 높은 4.93%로 거의 5%에 근접해 있다. 특히, 18~29세 신용카드 연체율은 5.22%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성인 중 신용카드를 보유한 비율은 67%에 달한다. 때문에 연체율 증가는 미국의 소비 감소를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바라보는 측도로 이해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금리인하로의 전환이 과도하게 늦으면 부채비용 증가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타격이 증가하고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일부 노동지표들이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근 소비자 지출의 냉각 신호들이 발생하고 있고 유럽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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