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완화에 엔화 강세로 돌아서나

2023-12-15 11:13:14 게재

달러당 140엔까지 하락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던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 완화정책으로 돌아서고,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를 조기에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일 장중 달러당 140.95엔까지 하락했다. 엔화가 140엔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넉달 만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 하락은 새벽에 전해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내년 이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아사히신문은 15일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시장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해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이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입 움직임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일본은행의 금리정책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금리인 기준금리를 철회하고, 금융완화정책을 일부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노 텟페이 미쓰비시UFJ은행 글로벌마켓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타이밍이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겹치면 급속하게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은행이 거꾸로 긴축을 지속하기도 어려워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기 금융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5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2엔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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