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 이전 추진

2023-12-18 11:19:30 게재

광주시장·전남지사 합의

무안공항 활성화에 노력

광주시와 전남도가 논란이 됐던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전남에 있는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또 무안군이 원했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군공항 이전에 적극 반대했던 무안군 입장이 한층 중요해졌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7일 나주 빛가람동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에서 만나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다만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이라는 조건이 달렸다. 조건부로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의미 있는 진전에 대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여러 해석이 가능해 말 그대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KTX 2단계는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이날 발표문에는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설득 △시·도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 개최 △광주시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 제정 △전남도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추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및 공동회의 개최 등을 담았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선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군공항 이전지역을 무안으로 정하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그동안 광주시는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에 적극 반대하자 함평 이전을 추진했다. 반면 전남도는 무안 이전을 추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무안 이전 합의에 따라 양측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소음피해 대책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은 무안군이 그동안 요구했던 사안이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4일 3조원 규모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합의에 대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광주시와 전남도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무안군과 군민 설득을 위해 시·도가 함께 한다는 점은 지난번 합의문보다 진전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가 군·민간 공항 이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무안군과의 협의에 나서겠다"면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문제를 시·도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무안군 입장이 한층 중요해졌다. 무안군은 그동안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해 군 공항 이전에 적극 반대했다. 김성훈 무안 부군수는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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