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기업 경기비관론 지속

2023-12-18 11:02:30 게재

고금리 충격 갈수록 커져

미국 소기업들의 경제비관론이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BBW) 최신호는 "소기업들은 미국경제의 체감온도를 보여준다"며 "높은 차입 비용으로 소기업들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기업은 일반적으로 500인 이하 사업장을 의미한다. 미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엔 3300만개 소기업이 있다. 지난 25년 동안 추가된 일자리 3개 중 2개는 이들 소기업이 책임졌다.

지난 13일 발표된 전미자영업연맹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판매 둔화,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향후 경기에 여전히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소기업의 낙관론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보다 줄이는 기업이 더 많다. 거의 3분의 1의 소기업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수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앵커리지에서 경매업체를 운영하는 댄 뉴먼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특가상품에 입찰하고 있다"며 "신상품보다는 1~2년 지난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조경 관련업체 '칼고 가든스' 대표 드류 티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났던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나는 이를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차입비용 상승은 또 다른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소기업들의 매출 대비 이자가 2021년 5.8%에서 내년 약 7%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대출기업 '이노바 인터내셔널' 공동대표인 코리 캠퍼는 "전반적으로 소기업들이 이자부담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패트릭 하커 총재는 지난 10월 "많은 소기업들이 금리인상으로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준은 추가 긴축을 보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아웃도어장비 매장을 운영하는 에이프릴 피터슨은 "매출 성장률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려동물 관련물품을 유통하는 윌 첸은 "이제 완만한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고금리로 타격을 입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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