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광주에 수조원 통큰 투자

2023-12-20 10:46:54 게재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종합터미널에 백화점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불모지인 광주시에 3조원 가까운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18년째 공사가 중단된 어등산관광단지(41만7531㎡) 개발에 나설 예정이며, 광주신세계도 광주버스터미널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 신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광주 쇼핑시장이 신세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와 광주시가 오는 22일 어등산관광단지를 본격 개발하는 사업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협약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이행 방안과 지역사회 상생, 협약이행보증금 납부 방법 등이 담긴다.

협약이 체결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안에 토지 및 상가시설 비용을 제외한 총사업비 10%에 해당하는 협약이행보증금을 사업시행자인 광주도시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단계별 투자계획을 수립할 때는 납부시기를 사업협약에 별도로 담게 된다. 광주시는 협약이행보증금을 635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협약체결 15일 이내에 어등산관광단지 토지공급계약을 맺게 되며, 대금 납부 방법과 시기를 사업협약에 명시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땅값으로 86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앞서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10월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를 개발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를 지정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033년까지 모두 1조2493억원을 들여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와 호텔 휴양시설 등을 짓는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오는 22일 사업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버스터미널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 신축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와 광주 신세계 금호고속은 지난달 27일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광주버스터미널 복합화' 투자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버스터미널(10만711㎡) 부지 전체를 매입해 백화점을 짓는 방안과 유스퀘어 문화관을 임대해 백화점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버스터미널 양도 양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14조)에 따라 가능하다. 유스퀘어 문화관에 신축방안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할 수 있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현재 운영 중인 백화점 부지 인근 이마트 광주점과 주차장에 9000억원을 들여 백화점을 신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가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신축 부지를 버스터미널로 옮겼다. 신축을 서두르는 이유는 금호고속 소유인 백화점 임차기간이 오는 2033년 끝나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는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현재 운영 중인 백화점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광주 진출을 확정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터미널 부지 전체 매입할 경우 투자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본사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1~2월쯤에 사업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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