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주택판매 반짝 상승 … 흐름 이어질까

2023-12-22 10:49:01 게재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상하이·베이징 거래 급증

소도시는 여전히 저조해

중국이 부동산 시장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다앙한 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 최근 주택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아파트 단지에 안개가 껴있다. AFP=연합뉴스


21일 블룸버그는 HSBC 홀딩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12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상하이의 기존 주택 거래 량(면적)이 전주에 비해 25.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일일 평균 신규 주택 판매량은 41% 가까이 증가했고, 베이징은 122%나 급증했다.

◆주택판매 성장률 대도시가 주도 = HSBC의 이코노미스트 에린 신과 징 리우는 보고서에서 "기존 주택의 빠른 회전율은 주택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진하기 때문에 신규 주택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초기납입금 비율을 낮추고 일부 주택 유형에 대해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 기준을 완화했다. 이러한 조치는 기존 주택 가격이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자와 시장 관찰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무너진 이후에 나온 것이다.

지난주 3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주 대비 6% 증가했으며, 상위 도시의 주택 판매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소위 3선 도시라고 불리는 소규모 도시의 거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음주에 발표되는 판매 수치를 통해 다양한 완화 조치들이 부동산 침체 개선에 기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규제 당국이 시장 부양책을 발표한 후 주택 판매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줄어든 바 있다.

◆11월 수치는 여전히 우울 =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11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10월보다 0.4% 하락했다. 이 수치에는 국가 보조금을 받는 주택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 주택 가격은 0.8% 하락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70개 도시 중 59개 도시가 11월 신규 주택 가격이 하락했는데 이는 10월보다 2개 더 늘어난 것이다. 11월에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전월보다 2개 줄어든 9개 도시에 불과했다.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은 기록되지 않았고 69개 도시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저장성 항저우만 10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16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대다수 도시에서 11월 주택 가격이 폭락했다면서 이는 수많은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신이 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계산에 따르면 '평균 가격 하락률'과 '가격 하락을 기록한 도시의 수'는 모두 9년래 최고 수준에 이른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주택 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1~11월 주택 판매량은 총 10억㎡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0조5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차이신은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하면서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는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서 "시장 펀더멘털의 약화는 이미 부채 위기에 빠진 중국 개발업체들의 유동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