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예쁜꼬마선충과 함께 생물학 속으로

2023-12-26 11:54:42 게재
이준호/21세기북스/1만7000원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벌레인 '예쁜꼬마선충' 얘기로 유전학의 오늘과 미래를 제시해 화제가 됐다.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은 그가 집필한 첫 단독 저서로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를 의미하는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책은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서부터 진화 유전 노화 죽음에 이르는 생명현상의 법칙을 생물학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을 통해 안내한다.

이 책의 1부는 '생명현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생명현상은 왜 일어나는가'라는 2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생명현상을 증명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새로운 형질의 검은색 후추나방 발견 사례, 가시를 없애버린 호수 가시고기 등의 얘기를 들려준다.

2부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위대한 발견'에서는 인간의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도입한 다양한 모델생물의 활약이 펼쳐진다. 생물학의 역사를 새로 쓴 최고의 모델생물 초파리, 3차례나 노벨상을 수상한 예쁜꼬마선충, 유전자 가위기술로 유전학 연구의 중심에 서게 된 생쥐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의 발전 과정을 함께한 모델생물들의 업적을 볼 수 있다.

이어진 3부에서는 지구별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생명현상의 법칙을 들려준다. 하나의 수정란에서 복잡한 개체가 되는 발생의 신비에서부터 생명 다양성의 핵심인 돌연변이가 일으키는 진화 등이 그것이다.

책을 마무리하는 4부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를 종 다양성과 진화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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