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 유력

2023-12-29 10:32:12 게재

올해 11월까지 누적 1022만대

폭스바겐보다 190만대 더 팔아

중국시장서 경쟁 격화로 고전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도 전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에 해당한다. 도요타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약 1022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의 폭스바겐(약 830만대)에 비해 190만대 가량 많은 것으로 별다른 사정이 없으면 올해 연간 판매에서도 압도적인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를 비롯해 다이하츠공업과 히노자동차 등 계열사를 합쳐 11월 월간 기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8만대에 달했다. 폭스바겐도 11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3% 증가했지만 82만대에 그쳤다. 도요타와 렉서스 등 도요타 자체 브랜드는 11월까지 누적 936만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도요타 및 계열사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판매 추이여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요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북미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5%, 8% 증가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RAV4'와 '코롤라'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요타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전년 대비 2% 감소한 172만대를 판매했다. 전기차(EV) 등에서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도요타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늘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은 9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는 전기차 상품군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자동차 계열사인 다이하츠공업은 최근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이 발각돼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은 2015년 일본 도쿄에 전시된 다이하츠 자동차. 사진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판매 호조는 이미 수주해 놓은 잔량이어서 새롭게 신차 수주를 해야 한다. 미중 경제패권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지속하느냐 여부가 향후 글로벌 판매 1위를 유지하는 관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인 다이하츠공업이 차량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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