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콘텐츠산업, 꾸준한 성장 이어지길

2024-01-05 11:01:30 게재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약 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액도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약 53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콘텐츠산업은 양적으로 꾸준히 확장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영향력도 높여가고 있다. 한국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플러스 아태 지역에서 공개 첫주에 최다 시청 시리즈에 등극했다.

콘텐츠산업은 케이(K)-푸드, 케이(K)-관광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등 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라면 수출액은 2020년을 기점으로 6억달러(한화 약 7437억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영화 '기생충'의 효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맥주' 또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직후 이틀간 전년 대비 21.4% 성장했고, 출시 2년 6개월 만에 7억캔을 돌파했다. 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영화 속 주요 촬영지를 중심으로 '영화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를 개발해 안내했다.

그러나 이렇게 도약한 콘텐츠산업에 대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방송 분야의 경우, 드라마 제작비의 급속한 상승에 따라 기존 국내 제작 토대에 균열이 일어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화 분야의 경우, 극장 관객수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신규 제작 투자가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국내 OTT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다행히 정부는 콘텐츠산업의 성장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취임 이후 첫 정책으로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밝혔다. 콘텐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8년까지 '케이(K)-콘텐츠 전략 펀드'를 새롭게 조성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상콘텐츠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와 함께 콘텐츠 기획 비용에 대해서도 세액공제 확대를 검토한다. 특히 새 장관의 첫 정책 발표라는 점에서 정부의 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정부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구현돼 각 분야 콘텐츠기업에 긍정적으로 작동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콘텐츠산업이 어려움을 딛고 꾸준히 성장하며 타 산업에도 지금까지처럼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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