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일상의 초연결" … 조주완 대표 "공감지능 경험"

2024-01-09 11:06:31 게재

삼성·LG전자 'AI 전략' 행사

보안과 책임의식 한 목소리

가전 이어 자동차 분야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으면서도 다른 인공지능(AI) 미래를 보여주며 'CES 2024' 현장을 달구고 있다. CES 2024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 개막 하루를 앞둔 8일(현지시간) 각각 공개행사를 갖고 AI의 미래를 설파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4'를 개최하고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역대급 성능의 프로세서를 적용한 '2024년형 Neo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1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한 부회장은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위한 미래목표를 공개했다. AI 보안과 책임의식과 관련된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AI시대에 사용자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초연결시대에 적합한 통합적 보안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연결시대 통합보완 필요 = 10년 전 모바일 보안플랫폼으로 탄생한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발전한 삼성 녹스 매트릭스와 삼성 녹스볼트의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상호점검을 통해 문제가 된 장치를 분리해 다른 기기들의 보안을 안전하게 유지 할 수 있다. 올해 중 삼성전자 TV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녹스 볼트는 핀코드·비밀번호·패턴과 같은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준다.

한 부회장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취약점을 연구하고 위협에 선제 대응해 개인정보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AI 스크린시대'를 선언하며 2024년형 Neo QLED 8K를 공개했다. Neo QLED 8K에는 기존보다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NQ8 AI 3세대)를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지능형 연결기능인 '코파일럿' 도입 계획도 밝혔다. 3월부터 갤럭시 북4 제품에서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를 찾아서 읽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를 자동 작성하고 보내기 등 다양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스마트싱스플랫폼 연동을 통해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양사의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소개했다.

AI를 통한 스마트싱스와 빅스비가 더욱 자동화 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홈 기술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삶을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삼성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기기가 똑똑해져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객관점에서 AI를 새롭게 정의 =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는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LG전자는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란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조주완 대표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인공지능(AI) 의미와 LG전자 AI기술의 차별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이 자리에서 조주완 대표는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LG전자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LG전자 AI기술의 3가지 차별점을 소개했다.

그는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 했다.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공감지능(AI)의 차별적 특징으로 △실시간 생활지능 △조율·지휘지능 △책임지능을 꼽았다.

조 대표는 "대다수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개의 스마트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전자의 생활데이터는 기기 간 상호작용을 넘어 고객의 주변환경, 행동, 목소리, 대화느낌, 얼굴표정과 같은 감정상태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다면적인 데이터를 통해 LG전자는 가치 있는 생활지식과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학습할 수 있고 이는 많은 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LG AI 브레인'(LG AI Brain)은 두번째 차별점이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스를 갖춘 강력한 AI엔진으로 상호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해 최적화된 작동방식을 유도하는 솔루션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LG AI 브레인은 먼저 대화내용 행동 감정 등의 맥락을 이해해 고객 요구를 예측하고 이후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급 추론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책임감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그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조 대표는 "AI기술을 최대로 누리기 위해선 각 사용자들이 AI를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공감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조 대표에 이어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등이 무대에 올라 LG전자 AI 기반의 혁신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AI 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에 '공감지능' 기술을 담아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솔루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은 본부장은 "LG전자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LG αWare)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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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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