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3만6천 육박 … 아시아 1위 탈환

2024-01-12 11:13:14 게재

12일 오전 장중 3만5800 넘어 거래

시가총액 6조3200억달러 사상 최대

3년 만에 상하이증시 시총 넘어서

일본 도쿄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아시아 1위를 탈환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향후 도쿄 증시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도쿄증시가 시가총액에서 3년 만에 상하이를 넘어 아시아 수위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 시가총액은 11일 종가 기준 6조3200억달러(약 917조엔)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전날 보다 13조엔(1.5%)가량 늘어난 규모다. 도쿄증시 규모는 상하이증시(6조2700억달러)를 넘어서아시아 각국 거래소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세계증권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월간 기준 도쿄가 상하이에 추월당한 때는 2020년 7월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3년 6개월 만에 도쿄가 상하이를 월간 기준 시가총액에서 앞서는 셈이다. 다만 중국은 상하이 이외에도 홍콩과 선전 등의 주식시장을 합치면 여전히 일본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일본의 증시 시가총액은 두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반영돼 왔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중국 전체 주식시장은 일본을 넘어섰는데, 중국은 2010년 처음으로 경제규모가 일본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지수는 11일 종가 기준 3만5049.86으로 전날에 비해 608.14포인트(1.77%)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쿄증시 최근 4영업일 연속 상승세로 주가지수는 새해 들어 지난해 말 대비 4.7% 상승했다.

도쿄 주식시장 닛케이225지수는 11일 종가 기준 3만5049.86으로 약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은 11일 도쿄 주식시장 시황을 알리는 상황판. AFP=연합뉴스


닛케이지수는 12일 오전 장 시작과 함께 오름세로 출발해 오전 9시3분 현재 3만5839.65까지 올라 전날 종가 대비 789.79포인트(2.25%) 상승 거래중이다. 도쿄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데는 해외 투자자가 도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대형주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1일 도쿄증시에서 도요타자동차는 전날보다 3.6% 상승했다. 이밖에 소니그룹(3.5%)과 히타치제작소(4.2%)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주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도쿄증시가 새해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매수 우위 의견이 강했다고 밝혔다. 도쿄증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직 일본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지 않은 투자자가 많다"며 "해외 투자자금이 신규로 도쿄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본 주식시장이 주목받는 데는 중국 증시의 상대적 침체와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중국 본토 주식매매 현황을 보여주는 홍콩증시를 경유한 상호거래(선강퉁, 후강퉁) 규모는 지난해 8월 896억위안(약 125억달러) 순매도 추이를 보여 제도를 도입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새해들어서도 10일까지 91억위안(약 12억7000만달러) 순매도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니시 테츠히로 노무라증권 집행이사는 "중국 당국의 불투명한 정책으로 외국인이 대중국 투자자산의 배분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