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온변동폭 역대 최고 … 강수량 차이도 커

2024-01-16 12:08:18 게재

기상청, 지난해 기후분석

영향 태풍 개수 줄었지만 예측 불가능성은 심해져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기온 변동폭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1월, 11~12월 석달 모두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았다.

이후 시베리아지역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북동아시아에 남북흐름이 강화돼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지난해 12월 기온 변동폭은 5.9℃로 1위다. 지난해 11월은 5.9℃로 2위를 차지했다.

기온 변동폭은 해당 월 일평균기온으로 산출한 표준편차(자료의 분산 정도를 나타낸 수치)다.

강수량 역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도 컸다.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746.0mm로 평년(1193.2~1444.0mm)대비 131.8% 많았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82.8mm)과 2번째로 많이 내린 1998년(1776.0mm)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개수는 평년보다 적었다. 지난해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태풍 17개(평년 25.1개)가 발생했다.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3.4개)을 줬다. 하지만 국내 영향을 주는 태풍 개수가 적다고 해서 피해 정도가 덜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상기후로 인해 종전과 다른 경향으로 대비가 힘들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태풍 카눈은 북상 직전까지 뚜렷한 지향류(태풍 이동방향에 영향을 주는 상층 바람의 흐름)가 없어 '제트(Z)'자형으로 이동했다. 또한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풍계열의 지향류 영향을 받아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3년 전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전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며 "기후위기 시대 최전선에서 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작년 전국평균 13.7℃ '최고치'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