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국제교류, 예산 삭감에도 진행"

2024-01-17 11:48:54 게재

문체부 "합리적 대안 모색"

국내 최대 출판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문체부는 출협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출협은 신년 간담회에서 2024년 주요 계획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16일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신년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윤철호 회장. 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올해 출협은 6월 열리는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과 11월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에 주력한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걸리버가 여행한 4번째 나라의 이름인 '후이늠'으로 이곳에는 의심 불신은 물론 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세계에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은 국내 그림책의 세계적 성과를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협력해 수준 높은 어린이도서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시대 저작권 보호와 공정한 유통 환경 조성도 올해 주력 정책 중 하나다. 출협은 알라딘 전자책 유출사건 대응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글 인앱결제 관련해서도 꾸준히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편, 출협에 따르면 문체부의 예산 지원이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 7억7000만원을 지원받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 6억7000만원이 편성됐으나 지원이 미정이다. 올해 해외도서전 한국관 운영 5억5000만원,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운영 10억원, 한국도서 해외전파 6000만원이 예산이 편성됐으나 지원 미정이거나 교부 중단됐다.

출협은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회원사들의 협력과 규모의 안정화 등을 통해 도서전 등 국제교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문체부는 예산을 지원한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과 관련해 출협 관계자들을 수사의뢰했으며 출협은 문체부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출협과 문체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예산 지원에까지 영향을 준 모양새다. 이어 출협은 새로 취임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출판 해외진출 예산은 올해 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14.7%)이 증액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출협에 직접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기에 합리적 대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해외도서전 주빈국 참가의 경우, 출협이 주관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왔으나 공공기관인 진흥원이 주관하고 출협 등이 함께하는 형태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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