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홍보도 AI·유튜브가 대세

2024-01-19 10:56:26 게재

광주 동구 도서관 알려

신안 자은도 조회 폭증

강진 AI로 홍보송 제작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도서관과 관광지 홍보에 인공지능(AI)과 유튜브를 활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영상과 노래 제작에 직접 참여해 경직된 조직문화에 신선한 변화를 안겨줬다.

19일 광주·전남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 동구는 지난 11일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자체 제작한 영상 '오늘 점심?! 양식!'을 구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게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연말 개관한 구립도서관 1호점 '책정원'을 '마음의 양식'이라는 언어유희로 만들었다. 특히 영상 중간에 공무원이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영상은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광주 동구는 지난 2021년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활용해 관광지 등을 알리고 있다.

천사의 섬(1004개 섬)으로 알려진 전남 신안군은 섬 홍보에 유튜브를 활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신안 자은도에서 열린 피아노 축제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했는데 지난 18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가 581만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아름다운 자은도 백길해변을 배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신안 자은도에선 지난해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피아노 축제가 열렸고 관람객 4만여 명이 다녀갔다. 당시 천사의 섬을 의미하는 피아노 '100+4'대로 무대를 연출해 관심을 받았다. 신안군은 오는 4월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에서 '피아노 축제'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피아노 섬, 자은도' 유튜브 영상이 꾸준히 사랑받아 580만이 넘는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강진군은 챗GPT 활용한 '반값 강진여행 노래(반갑송)'를 제작했다. 챗GPT로 가사를 만들고, 또 다른 AI 수노(SUNO)를 활용해 작곡했다. 이 노래는 짧지만 경쾌한 선율에 쉬운 가사를 붙여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특히 강진 가우도 전망대에서 '짚트랙'을 타고 내려오는 영상과 어우러져 강진 여행의 기대와 설렘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진군은 반갑송을 올해 처음 시행하는 반값 강진여행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강진 반값 여행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축제 여행비 50%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영상과 노래 제작에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 동구 도서관 홍보 영상에는 장주영 미디어소통계장과 정태민 주무관이 참여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강진 반갑송은 새로 신설된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이 직접 제작했다. 이들 참여가 자칫 경직되기 쉬운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일방적인 구정 홍보를 넘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향으로 구정 홍보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면서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꾼 결과물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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