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시브펀드 사상 처음 액티브 능가

2024-01-19 10:51:47 게재

지난해말 13.3조달러

액티브는 13.2조달러

미국 패시브펀드가 사상 처음 액티브펀드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투자리서치기업 '모닝스타'를 인용해 "최근 수년간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린 덕분에 패시브펀드 자산규모가 액티브펀드를 능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국 패시브 뮤추얼펀드와 ETF 자산은 약 13조3000억달러로, 액티브 ETF와 뮤추얼펀드 13조2000억달러를 조금 넘었다. 지난해 액티브펀드에서 약 4500억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패시브펀드엔 약 5290억달러가 유입됐다.

패시브펀드는 시장수익률 또는 지수종목을 따르는 수동적인 투자의 펀드,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 하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펀드를 말한다. 패시브펀드는 1976년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세계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펀드를 출시한 데서 시작됐다.

금융리서치회사인 '세룰리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패시브펀드는 미국 뮤추얼펀드·ETF 시장의 약 1/4분에 불과했다. 세룰리 상품개발 담당 부책임자인 맷 압카리안은 "하지만 사모펀드나 사모신용과 같은 대체투자를 포함하면 현재 액티브펀드 규모는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펀드업계에서 패시브펀드가 꾸준히 성장한 데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의 매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2019~2023년 패시브 ETF에 2조5000억달러를 순투자했다. 2023년 패시브 ETF에 유입된 자금은 6000억달러로, 패시브 뮤추얼펀드 4000억달러보다 많았다.

컨설팅회사인 '베타파이' 연구책임자 토드 로젠블러스는 "많은 사람들이 시장수익률을 능가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를 뒤따르는 게 더 낫다는 것을 배웠다"며 "최근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인덱스 기반 패시브펀드는 여전히 대부분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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