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버스터미널 복합개발 착수

2024-01-22 11:02:31 게재

일본 도시계획 벤치마킹

일·주거·휴식 등 한곳에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개발사업(10만711㎡)을 추진 중인 광주광역시가 '15분 거리에서 일과 주거, 휴식' 등이 가능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일직선상에 있는 버스터미널과 인접한 광주 신세계백화점,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31만㎡) 등을 연결해 도심 속 도심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도시계획 방안을 수립할 목적으로 최근 일본 도쿄 등을 벤치마킹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이 참여한 광주시 도시정책 현장시찰단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방문해 첨단복합건물, 도시재생 및 재개발 현장 등을 살펴봤다. 특히 이번 시찰에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와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 등이 동행했다. 앞서 광주시와 신세계백화점, 금호그룹은 지난해 11월 버스터미널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후속 조치로 이번 시찰이 이뤄졌다.

현장시찰단은 지난 18~19일 도쿄 개벽의 상징인 롯폰기힐스를 시작으로 마이스산업 육성과 국제관광을 접목한 아리아케가든, 도쿄역과 터미널을 연결해 교통편의를 최대로 끌어올린 미드타운 야에스, 도심 복합쇼핑문화시설인 아자부다이힐스와 토라노몬힐스 등을 둘러봤다. 이곳은 개발 전까지 유동인구가 적고 경제활동이 정체된 쇠락지역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쇼핑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쇼핑 휴식 문화생활 업무 주거 등이 한 곳에서 가능한 '도심 속 도시'로 변모했다. 특히 현장시찰단은 지난해 문을 연 일본 최고층 빌딩 아자부다이힐스를 비롯해 롯폰기힐스, 토라노몬힐스 등이 위치한 복합단지를 살펴보고 이곳의 강점인 '연결성'에 주목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도시계획 방안을 버스터미널과 옛 전남일신방직부지 개발사업에 접목할 생각이다. 광주시와 신세계백화점, 금호그룹은 현재 버스터미널 전체 또는 부분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이 조만간 버스터미널 개발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옛 전남일신방직 개발과 관련된 공공기여 협상이 지난해 11월 완료됐다.

공장용지가 상업시설용지 등으로 바뀔 경우 광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지침에 따라 개발 이익 40~60%를 시설이나 현금 등으로 공공기여 해야 한다. 이곳 사업자는 공공기여로 5899억원(54.45%)을 내는 조건으로 아파트 4200여대 세대와 복합쇼핑몰, 5성급 호텔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0년 전 부동산 거품으로 무너진 일본이 복합개발로 다시 일어서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다"면서 "광주 도심 복합개발 또한 일과 주거, 교통과 이동, 공간과 건물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