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자산 유동성 빨라져

2024-01-23 11:11:50 게재

단기예금 잔액 사상 최고

"금리변동 따라 자금이동"

일본이 이른바 '금리가 있는 세계'로 바뀌면서 가계금융자산도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가계가 가장 선호하는 정기예금에서도 장기보다 단기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정기예금은 220조엔(약 1980조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152조엔(약 13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1년 미만'은 53조엔(약 477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1년 미만 단기는 2016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채택하고 40조엔까지 감소했다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예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0%대에 그쳐 가계자금이 보험상품 등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2년 이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본에서도 장기금리가 상승했다"며 "가계부문에서도 금리상승을 인식하기 시작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등이 기간 한정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1년 미만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렸다"고 했다. 예컨대 SBI신세이은행은 새 계좌를 개설할 경우 3개월 정기예금에 파격적으로 1% 금리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예금은 기피했다. 일본은행이 올해 안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경우 시장금리와 예대금리가 모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장기예금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의 상품이 나오면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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