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산후조리원 지정기부 전국에서 ‘관심’

2024-01-24 11:08:29 게재

연말 1668건에 1억7300만원 모금

전남 영암군이 도입한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마련 고향사랑 지정기부가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연말 한 달 동안 지정기부 1688건에 1억7300만원을 모금했다.  

24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민간플랫폼을 활용한 ‘영암 맘(mom) 안심 프로젝트’ 고향사랑기부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영암에 설립될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구입비를 전국에서 후원받아 아이와 산모를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계획은 지난 2022년 ‘영암군 공공 의료보건 서비스 인식조사’에서 비롯됐다. 이 조사에서 영암군 임산부 76%가 산후조리원이 없어 다른 지역의 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고, 78% 산모는 영암에 산후조리원이 생기면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에 나섰다. 특히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의료기기를 고향사랑기부로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모금 후 영암군의 분석 결과, 영암 맘 안심 프로젝트 기부자 중 57%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도 30대가 40%도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평균 출산연령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예비·초보 부모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 기부가 60%를 넘었고, 나머지는 전국에 고루 분포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여론이 특정 지역을 떠나 전국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영암군은  평가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정기부로 확보한 고향사랑기부금을 2027년 개원 예정인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마련에 쓸 예정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만들기에 공감해 주신 1,668명의 기부자님 한 분 한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의 미래를 살리는 일에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영암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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