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사망 드론 공격에 강력 보복"

2024-01-30 10:33:45 게재

블링컨 미 국무 "다단계 지속적 보복" … 공격 대응과 확전방지 놓고 고심

최근 요르단에서 친이란 민병대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데 대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단계로 지속해서 강력하게 보복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행에) 앞서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그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중동 갈등을 이용하고 이를 확대하려는 누구에게든 분명한 경고를 보내왔다. (그런 행동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갈등 확산 방지와 함께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고 부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 갈등 확산을 방지하고자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이 갈등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동은 현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휘발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소한 1973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며, 심지어 그 이전과 비교해도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미군 공격의 배후이자 직접적 책임이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은 이스라엘 전쟁과 무관하다"며 "이들은 이슬람국가(IS)의 재출현을 막기 위해 주둔 중이며, 이는 이란 입장에서도 공동의 관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란과 연계 세력이 이번을 포함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란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할 것이고 우리에 대한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란 정권과 군사적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모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공격)은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란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할지 예고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건은 심각한 공격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 "그들은 이 단체에 무기를 공급하고 훈련하는 등 자원을 지원했다"면서 "테헤란의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져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커비 조정관은 공격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쉬운 답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만나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방공망이 드론 요격에 실패한 것은 해당 드론을 기지로 복귀하는 아군 드론으로 오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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