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
2025
“주한미군 전투 병력을 약 1만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고, 장기적으로는 대부분 철수해야 한다.” 댄 콜드웰 전 미 국방장관 수석 고문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콜드웰은 싱크탱크 ‘국방우선순위(Defense Priorities)’의 제니퍼 캐버노 선임연구원과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약 2만8500명 규모인 주한미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철수시킬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기지 방어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순환배치 전투여단(BCT)과 육군 전투항공부대를 포함한 보병 2사단 대부분, 통신·정보·본부 부대,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지원·유지 부대 일부를 철수 대상에 포함했다. 또 오산·군산 기지에 배치된 전투비행대대 2개와 함께 항공정비 및 기타 지원 병력 약 3분의 1도 미국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감축이 이뤄질 경우 한국에는 약 1만명 수준의 미군 병력과 2개 전투비행대대 및 일부 지원부대만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을 포함한 8개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예고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들 국가에 대해 8월 1일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무역정책을 외교와 정치 압박의 수단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상국은 브라질 필리핀 몰도바 브루나이 리비아 이라크 알제리 스리랑카로 대부분 미국과의 교역 비중 크지 않은 국가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조치는 브라질을 향했다. 트럼프는 브라질산 제품에 기존 10%에서 50%로 대폭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브라질의 사법 조치는 국제적 수치”라고 주장했고, 최근 브라질 대법원이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내린 검열 명령과 벌금
07.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무역과 안보를 결합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8월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연간 100억달러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현재 한국이 지불 중인 분담금의 약 9배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무역과 안보를 한꺼번에 다루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 협상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한국은 그 군대(주한미군)를 위해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며 “이제는 스스로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단 한 통의 전화로 30억달러를 받아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분담금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이 한국에 제시한 액수는 100억달러가 아닌 50억달러였고, 이마저도 과도하다는 국내외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는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도 했다. 그는 이날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아시아 3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무역 협상 압박에 들어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내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국에는 이미 25%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중국과는 8월 초부터 대규모 무역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동아시아 ‘패키지 협상’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센트 장관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내주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단순한 행사 참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일 간 무역 협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베센트 장관의 첫 방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은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14개국에 관세 부과를 통보했다. 일본에는 당초 예고됐던 24%보다 1%포인트 높은 25%의 관세가 적용됐고, 한국 역시 8월 1일부터 동일한 세율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
07.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미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한미 무역은 상호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는 기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이번 관세는 당초 7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했다. 이로써 한국은 약 3주의 유예기간을 확보했지만 사실상 최종 협상 시한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서한은 한국 외에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10여개국에도 발송됐으며, 이 중 한국과 일본이 가장 먼저 공개됐다. 특히 한국은 전체 서한 중 첫 순서로 발표돼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외신도 이
07.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다시 관세를 들고 나왔다. 8월 1일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상호관세는 협상 파트너들을 겨냥한 압박 전술이다. 그는 무역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유예 중인 고율 관세 재개를 카드로 활용 중이다. 전략은 명확하다.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가 뒤따른다는 신호를 교역국에 전달한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서한과 협상’이라는 이중 전술이다. 서한을 보내 경고하고, 동시에 협상의 문을 열어놓는 방식이다. 실제로 베트남과는 기존 46% 관세를 20%로 낮추며 타협을 이끌었다. 관세 위협이 현실적 합의 유도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부 국가는 협상이 아닌 관세가 더 실효성 있는 대응이라 보고 있다며 유럽연합이나 인도와의 협상도 서한 발송 방식으로 압박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비판과 우려도 만만찮다. 국제 무역질서의 예측 가능성을 해치고, 기업과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재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교역 파트너들에게 4월 2일 기준 관세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서한은 12개국 또는 15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7일부터 발송될 예정”이라며 “일부 국가는 8일과 9일에도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유예 시한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지속 의지를 나타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은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마감일을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도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는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협상에 접근하고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악관은 무역
07.04
코이카, 공공데이터·AI 활용 챌린지 미래형 ODA 아이디어 발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한 ‘2025년 코이카 공공데이터·AI 활용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국제개발협력(ODA)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코이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이번 챌린지에는 총 23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5개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멘토링과 교육을 거쳐 아이디어를 발전시켰고, 7월 3일 성남시 코이카 개발협력역사관에서 열린 발표 심사에서 대상 1팀과 우수상 2팀이 최종 선정됐다. 대상은 ‘그린기린팀’이 수상했다. 이들은 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ODA 사업 기획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 ‘ODA Quest’를 제안했다. 공공데이터와 Open API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학습하거나 새 사업을 기획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심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올해 여섯번째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및 시리아 정세,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전투의 조속한 중단을 다시 촉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조기에 멈춰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끝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등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휴전 요구에는 응할 수 없으며, 정치적 배경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를 총망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이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예고한 대로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백악관에서 공식 서명식을 열 계획이다. 이번 법안은 재임 2기 출범 5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법제화한 상징적 조치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실질적 입법화로 평가된다. 법안의 핵심은 감세다.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팁 및 초과근무 수당 면세, 상속세 면제 확대, 자녀 세액공제 상향 조정 등이 포함돼 총 4조5000억달러(약 6116조원) 규모의 감세가 이뤄진다.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법안 시행으로 미국의 세입이 향후 10년간 동일 규모만큼 감소하고, 국가부채는 최소 3조3000억달러(약 4485조원) 늘어날 것으로
07.03
미국 연방 하원의원 43명이 한국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법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무역 협상에서 반드시 해결할 사안으로 다루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일(현지시간)자 서한에서 해당 법안이 미국 디지털 기업에 불리하게 설계된 차별적 무역장벽이라고 지적해 한미 통상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한은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회 위원장 에이드리언 스미스 의원과 캐럴 밀러 의원 등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주도했으며, 영 김 의원을 포함한 총 43명 의원이 공동 서명했다. 서한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동맹이자 경제 파트너임을 인정하면서도 온라인 플랫폼법이 “미국 디지털 혁신 기업을 불공정하게 겨냥한 강화된 규제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법안이 유럽연합의 노골적이고 차별적인 디지털시장법(DMA)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 난민 신청 차단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았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랜돌프 모스 판사는 비영리 이민자 지원단체 라이시스(RAICES)가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모스 판사는 미국 헌법과 이민국적법(INA)이 대통령에게 난민 신청이나 인도적 보호 요청을 차단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이민자를 정당한 절차 없이 추방하거나 송환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행정부가 불법 입국 억제와 난민 신청 처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이나 국토안보부가 기존의 법률과 절차를 무시하고 난민 신청 기회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명확히 했다. 이번 판결은 7월 16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멕시코 국경을 통한 이민자 유입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난민 신청을 전면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는 위법이라며 반발해왔다.
07.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해 최고 3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무역 불균형과 비관세 장벽 문제를 이유로 오는 7월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며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방문 후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나라에 관세율을 통보하는 단순한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예 (미국과의) 무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나 대부분은 수치(상호관세율)를 정해서 한 페이지나 최장 한 페이지 반 정도 분량의 친절한 서한을 매우 단순하게 써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선 “그들은 매우 터프하고, 미국과의 무역에서 수십 년간 잘못 길들여져 왔다”며 “우리는 일본산 제품에 대해 30%나 35%, 혹은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07.01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는 6월 30일(현지시간)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진단하면서 “북한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격을 목격하며 핵무장이 자신들을 지켜줄 유일한 수단이라 확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석좌는 북한이 벙커버스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미국 역시 협상을 통해 북한의 대러시아 및 대이란 연결고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게 될 경우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거론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갈등이 있다면 해결할 것”이라며 대화의지를 밝혔고, 백악관 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비판해 왔다. 그러면서도 그의 군사 전략은 완전한 고립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최근 이란의 핵 시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습은 그의 임기 중 가장 대담한 군사 작전인 동시에 트럼프 특유의 짧고 강력한 군사 개입 방식을 보여줬다고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분석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연속된 공습으로 이란의 방어 체계가 약화된 틈을 타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지하 농축 시설에 3만 파운드 규모의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 트럼프는 이 작전을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한 단발성 조치”로 규정하며 전면전으로의 확대를 부정했다. 애틀랜틱은 이러한 접근이 트럼프의 군사철학을 요약하는 ‘원샷-원킬 독트린’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첫 타격을 통해 결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장기적 군사개입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전임 대통령들이 반복된 군사개입을 통해 성과를 얻으려 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는 순간적인 충격 효과에
06.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시한과 관련 “모든 국가에 관세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각국에 편지를 보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개별협상이 아닌 일괄조치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우리가 가진 무역적자나 어떤 문제든 살펴보겠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서한을 보내고 ‘축하한다.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틀 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밝힌 낙관적 협상 전망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다. 베센트 장관은 27일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과 협상 중이며 그중 10~12개국과는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26일 언론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이 수개월 이내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끝났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과는 크게 배치된다. 그로시 총장은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 핵시설의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몇 개의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를 다시 가동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수개월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약 400㎏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으로 단시간 내 도달할 수 있다. 그로시 총장은 우라늄의 일부 혹은 전부가 공습 전 다른 장소로 이동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물질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는 공습으로 파괴됐을 수 있으나 일부는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물질이 전혀 외부로 빠져나가
06.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일변도 외교 정책이 미국의 세계 리더십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졌다. 로버트 오. 키오하네(프린스턴대학교 국제관계학 명예교수)와 고 조지프 S. 나이 주니어(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명예교수)는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Foreign Affairs) 7-8월호 공동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특히 ‘소프트파워(연성 권력)’ 개념을 정립한 나이 교수는 지난달 초 별세해 이번 기고문이 생애 마지막 저술로, 유언과도 같은 경고로 해석된다. ◆경성권력과 연성권력 균형 붕괴 = 두 저자는 지난 80여년 동안 미국이 경성 권력(군사력과 경제력)과 연성 권력(문화, 가치, 제도 등)의 조화로 세계 질서를 이끌어왔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무역에서의 비대칭성을 무기로 삼아 주요 파트너국을 위협하고, 국제기구 탈퇴와 동맹 경시를 반복하면서 협력 기반을 허물고 있다. 이 같은 강압 중심의 외교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
베트남 경제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6%의 성장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신흥 경제 강국으로 떠올랐다. 도이모이(Doi Moi, 쇄신) 정책 이후, 1인당 국내총생산은 18배 이상 늘었고 빈곤율은 급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조립 공장을 세우면서 베트남은 세계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 기반은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최신호에 따르면 이 호황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문제의 핵심을 구조적 의존과 낮은 부가가치로 꼽았다. 외국 기업들은 2023년 기준 GDP의 20%, 수출의 72%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은 단순 조립에 국한돼 있으며, 평균 생산성은 아시아 중위권보다 37% 낮다. 숙련도가 낮은 노동자들이 이끄는 조립 공정에 의존하는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은 어렵다. 임금은 오르고 인재는 부족하다. 새로 취임한 또 람 서기장은 이 위기를 직시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 10만명을 줄이고
0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한 보도에 격분하면서 언론과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공습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백악관과 정보당국도 총출동해 관련 보도를 반박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란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해왔다. CNN과 NYT는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핵 역량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간 후퇴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 내부에서 공습의 실효성과 관련한 의문을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이란 핵시설은 괴멸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