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9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나는 국가와 세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와 두 번째 임기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이제는 과거처럼 정치적 생존을 고민할 필요 없이 국정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임기에는 부패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나는 나라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생존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또 과거 백악관과 내각에서 잦았던 충돌과 저항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하고 싶은 정책을 마음껏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기에는 충성파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글로벌 관세 정책 강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시도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 수 있게 됐다”며 “하고 있는 일은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28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이베리아반도 주요 지역이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을 비롯해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전력망 관리업체 레드엘렉트리카는 “정전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오후 8시 35분 기준, 스페인 전체 전력 용량의 약 35%가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즉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교통과 통신 장애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극심한 교통혼잡을 불렀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했다. 또 지하철과 고속열차가 정지하고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갇히는 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고속열차 승객은 철로 위로 대피해야 했다.
04.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100일 만에 세계 경제질서를 심각하게 뒤흔들었다. 그는 지난 2일 ‘해방의 날’을 선포하고 전 세계 주요 무역국에 일괄 10% 기본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일본, 인도 등에는 추가 관세를, 중국에는 145%라는 초고율 관세를 적용하며 무역 전쟁을 전면화했다. 중국은 125%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미중 갈등은 출구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초반 전략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ABC 뉴스·워싱턴 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39%로, 1945년 이후 100일 지지율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71%는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고, 64%는 그의 관세 자체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신뢰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응답자의 72%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를 초래할
04.25
권력 공백기 ‘알박기’ 논란(내일신문 23일자 2면)을 빚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오후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안’을 심의한 결과 안건 보류를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KDDX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 과정을 거친 후 분과위에 재상정하기로 해 안건 보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KDDX 안건이 분과위에서 보류되면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도 해당 안건은 상정되지 않는다. 방사청이 보류 사유로 ‘국회 설명’을 들은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부승찬 의원은 분과위가 열릴 예정이었던 24일 오전 “국방부가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됐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 보복 관세로 응수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충돌에 글로벌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단순한 보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전을 위한 다섯 장의 ‘히든카드’를 이미 손에 쥐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 보도에서 이 다섯 가지 전략 자산을 집중 조명했다. 첫 번째 카드는 중국의 고통 감내 구조다. 인구 14억의 거대한 내수 시장과 권위주의 체제는 단기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다. 정부는 보조금, 소비 진작 정책, 애국주의 동원 등을 통해 수출 충격을 완화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민감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장기전에 유리한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두 번째 카드는 첨단 산업에서의 약진이다. 중국은 AI, 반도체, 전기차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왔으
2025년 상반기 국제 유가의 급락이 세계 에너지 질서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석유 수출에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전략 무기로 활용해 온 미국, 러시아 의존 탈피에 속도를 내는 유럽연합(EU)까지 각국의 에너지 전략은 중대 고비에 직면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결정이 시발점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3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 등을 포함한 8개국은 향후 18개월 동안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유지된 감산 기조를 정면으로 뒤집는 조치였다. 발표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70.60달러까지 하락하며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한 수치다. 러시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4월 12일자 F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올해 예산을 우랄산 원유 기준 배럴당 69.70달러로 설정했으나 실제 시장 가격은 5
04.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고율 관세 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현재 90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는 훌륭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주 안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 시점은 “중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베이징에 최후통첩을 던진 발언이다. 미중 무역 협상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 품목에 최대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로 대응 중이다. 이른바 ‘폭탄 관세’는 양국 경제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같은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워싱턴DC 국제
04.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유의 강경 일변도 전략에서 급선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맹비난하며 해임까지 시사하던 그는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는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언어조정이 아니라 실질적 방향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연준을 향한 압박, 중국과의 경제 전쟁, ‘미국 우선’ 구호로 채워졌던 트럼프의 경제 드라이브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며칠 전 “정말로 해임할 수 있다”는 거친 발언과는 대조적이다. “지금이 금리인하의 완벽한 시점”이라는 기존 주장도 반복됐지만 어조는 확연히 누그러졌다. 또 “나는 그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관세정책도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 “하드볼(hard bal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촉발한 금융시장 충격이 일본 투자자들의 대규모 해외채권 매도로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민간 금융기관들이 4월 초 2주간 2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장기 외국채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첫 주에는 175억달러, 다음 주에는 36억달러를 추가로 처분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손꼽히는 수준의 순유출 사례로 기록된다. 이번 매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며 고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이후 발생했다. 이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S&P 500 지수는 4거래일 동안 12%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일부 반등했지만, 이미 미국 국채 시장에도 충격이 전파된 상태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월 11일이 포함된 주간에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은 공공 및
권력공백기 ‘알박기’ 논란을 빚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회 국방위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주체 선정(상세설계)과 관련해 22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일반 지자체에서도 2000만원 이상의 경우엔 수의 계약으로 하면 안 되는데 조 단위를 넘어가는 사업의 경우엔 수의 계약보다는 자율경쟁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과도정부가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서두르기보다 새로운 정부에서 해야 한다”며 “이같은 대규모 전략사업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 책임지고 자율 경쟁으로 하는 게 맞다. 그래야 경쟁력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국방위 조승래 의원도 “방사청이 급하게 사업자를 선정하려 한다면 전 정권에서 미리 짜여진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국방위 소속 민주당 중진의원은 “복잡한 문제인데 밀어붙이려는 것은 특혜 주기 위한 거
04.22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항공·금융·농산물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상징적인 사례는 최근 보잉(Boeing) 항공기의 ‘회항’이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 한 대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생산기지로 되돌아갔다. 이미 항공사 로고까지 도색을 마친 상태였으며,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완공센터에서 인도 직전까지 대기하던 기체였다. 이 항공기는 8000km 이상을 날아 괌과 하와이에 들러 연료를 보충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틀 뒤인 21일 또 다른 보잉 737 기종 항공기가 괌에 착륙해 동일 경로로 귀환 중인 것이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의 복귀가 어느 쪽의 결정인지는 불분명하나,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에 따른 상징적 반작용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추
04.21
무역 전쟁을 이어가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대화’ 고집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일대일 회담만을 고수하며 다른 외교 채널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표단의 중국 파견을 승인하지 않았고, 협상 특사나 실무 채널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은 아직 주중 미국대사의 인준을 마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주도할 인물도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라이언 하스는 “비공식 외교 채널이 작동하지 않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라며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과 직접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상 간 회담이 공개 정치 이벤트로 전락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초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억만장자들이 그 직전인 1분기 중 수조원대 자사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크립토폴리탄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Meta) CEO다. 그는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설립한 재단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올해 1~2월 사이 메타 주식 11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7억3300만달러(약 1조400억원)였으며, 당시 메타 주가는 73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시점이었다. 이후 메타 주가는 32% 하락했고,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2590억달러에서 1780억달러로 줄었다. 오라클 CEO 사프라 카츠 역시 1분기 중 380만주를 처분해 약 7억500만달러(약 1조40억원)를 현금화했다.
04.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향후 3~4주 안에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 이후에도 중국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매우 좋은 협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며, 그들이 여러 차례 연락해왔다”면서 “앞으로 3~4주 정도면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소통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지만 “곧 이야기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협상안은 있지만 중국 측 결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틱톡 문제도 유보할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가 사고 싶어 하는 큰 상점”이라며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 중국이 보복 관세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하며 사실상 조기 사임을 압박하자, 백악관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파월 의장 해임 시도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공개 발언에 따른 시장 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가 그에게 나가라고 하면 그는 나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는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해임 시도로 이어지기보다는 파월 의장을 경제 위기의 책임자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
미얀마 내전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4년째 지속되며 군부의 통제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반군은 전국적으로 세를 확대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느슨한 연합 상태다. 탈영과 사기 저하로 군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국토의 약 75%가 반군의 손에 넘어갔다. 반면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 등 중부 핵심 지역은 여전히 군부가 장악하고 있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17일자(현지시간) 보도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2024년 말까지 약 1만명이 공습으로 사망했고, 350만명이 넘는 실향민이 발생했다. 국민의 약 3분의 1은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지난해 9월 태풍과 올 3월 대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피해 막대하지만, 군부는 구조보다 공습을 우선시했다. 이런 비극 속에서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긴 국가는 중국이라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중국은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 단체 양쪽과 협력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간의 첫 고위급 공식 접촉으로 유럽이 종전 논의에 본격 참여하는 시작점이 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오찬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식할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프랑스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 에마뉘엘 본 외교 고문, 영국의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의 프랑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 맞춰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파리에 도착했고, 독일에서는 옌스 플로트너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담은 국가별·지
04.17
“유럽은 중국에 자동차 제조 기술을 가르쳤다. 이제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16일자(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는 전기차 시대를 맞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과거에는 기술을 가르치던 유럽이 이제는 기술을 배우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에서 유럽은 기술 패권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과거 중국에 진출해 기술을 전수하며 ‘기술 수출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기술을 수입하기 위해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한 시장 전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정이다. 그 안에는 기술 주도권 회복이라는 숙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럽, 중국과 기술격차 인정 = FT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기술력을 사실상 인정하고 본격적인 기술 협력에 나섰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위기의식이 본격화된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04.16
중국과 관세전쟁을 치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무역 협상에 있어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 결국 그들은 우리의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 있다. 하지만 협상이 필요한 쪽은 중국”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시장의 경제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중국에 협상 테이블 복귀를 요구하는 것이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직접 응답하지 않고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잇따라 국빈 방문하며 “중국과 동남아는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첫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공급망 협력 확대와 전략적 신뢰 강화를 통해 대미 압박에 대응할
04.1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최고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125%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상황은 2018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과거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시도하지만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1차 무역전쟁이 중국에 준 교훈 = 2018년 1차 무역전쟁은 중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5년 동안 중국은 공급망 독립, 기술 자립, 내수 확대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했다. 중국 전문 컨설팅 기업인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로버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중국은 미국 기술 없이도 제품을 만드는 데 매우 능숙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장비 등의 분야에서 국산화를 추진하며 기술 자립도를 크게 높였다. 희토류와 핵심 소재에서는 글로벌 정제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