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부담 완화에 뉴욕 증시 환호

2024-01-30 11:04:45 게재

다우·S&P500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 빅테크 실적 기대에 나스닥 1.1% ↑

미국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물량을 기존보다 줄인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환호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국채금리 하락에 빅테크 실적 기대감이 겹친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한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 국채 발행 550억달러 감소 =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2포인트(0.59%) 오른 3만833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6포인트(0.76%) 오른 4927.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68포인트(1.12%) 뛴 1만5628.04에 장을 마감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다우지수 및 S&P500 지수에 이어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1만6212.23)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미 증시 랠리는 오후 3시 발표된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촉발했다. 미국의 국채 발행 예상 규모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게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채 물량 증가에 따른 금리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76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정례 발표 때 제시한 전망치 8160억달러 보다 550억달러 감소한 금액이다. 재무부는 1분기 순 재정 흐름이 예상보다 높았고 분기 현금 잔고도 더 많았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는 7500억달러로 추정했다. 2분기 국채 발행 예상량도 2020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는 2분기 미국 국채 발행량이 47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 또한 7500억달러로 예상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7%로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FOMC 결정 핵심 변수 = 하지만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 아직 남아 있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빅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주요 빅테크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점도 이번 주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힌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 수석 연구원은 "시장이 최근 강세를 유지하려면 빅테크의 실적이 실망을 안기지 말아야 하고 연준이 금리 관련해 시장을 북돋는 소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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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또 사상최고치 경신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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