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서 CES? … 전북의 도전”

2024-02-07 13:00:21 게재

CES 2024 도민 보고대회

농생명·바이오 집중 육성

전북자치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참가 기업과 함께 도민보고대회를 5일 개최했다. 김관영 지사가 대학·연구소 관계자들과 올해 대회에 참가한 참가기업 생산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CES 2024에 다녀왔습니다.”

전북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Consumer Electronics Show. 1월 9~12일)에 다녀온 후 한 달 만에 보고대회를 열었다. 전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전시관내 글로벌 파빌리온의 72㎡ 공간에 첫 전북공동관을 마련해 8개 기업을 보냈다. 같은 전시관 1층 유레카 파크존에는 전북 4개 대학 링크사업단 8개 팀이 공동관을 만들어 참가했다. 전북의 첫번째 CES 도전이다. 규모 등 물량면에선 일찍부터 대표단을 보낸 국내 타 지자체의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상용화 기술을 보유해 국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은 업체를 골라 보낸 전북의 판단은 달랐다.

새만금에 정부 지정 2차전지 특구를 만들고 있고, 교육·바이오특구에 도전하고 있다. ‘농·생명 산업 기반 특별한 자치도’를 띄운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여정이었다. ‘별 것 없는 농촌’이라는 편견에 맞서 판을 흔들겠다는 시도다. 참가 보고서 대신 도민 보고대회를 준비한 이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현장에서 느꼈던 영감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고, 방향성을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기업은 뭘 준비하고 전북은 뭘 도와야 하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보고대회장엔 올해 CES 전시관에 전시했던 8개 기업의 상품과 전북지역대학 링크사업단의 제품과 서비스·기술을 알리는 부스를 마련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실리콘밸리와 CES 대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 강연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글로벌 전시관에 소개된 두산기업의 디지털 혁신(로봇·스마트 농기계) 사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주의 캠틱종합기술원에선 전주 드론축구 여정을 담은 ‘전주에서 라스베이거스로’를 소개했다.

전북은 올해 대회에 3억52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부스 임대료 등을 지원했다. 전북공동관에서 부스를 운영한 기업은 203건, 100만달러 상당의 기업 상담을 진행했다. 35건의 구매상담도 이뤄졌다. 전북도는 대회기간에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LA지회와 MOU를 체결했고, 미국 홈쇼핑월드와 100만달러 규모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베네치안 엑스포 전시장 2층 출입구를 장악한 드론축구 성과는 더 극적이다. 미국·캐나다 등에 유소년 드론축구볼 69억원 상당을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로이터·AFP·폭스뉴스 등 글로벌 매체의 주목을 끌면서 ‘메이드인 전주·코리안 드론 사커’를 남미·유럽까지 알리고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중순 일본·중국·싱가포르 등에 드론축구를 알리는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북은 올해 대회를 계기로 참여기업에 대한 전시 마케팅, 혁신상 수상 지원 등 컨설팅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 미래기술의 경연장에서 전북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전북 신산업 생태계 대전환’으로 이어가자는 취지이다. CES 2025 참여 의향을 보인 31개 기업·29개 스타트업 관계자를 보고회에 초청했다. 내년 대회에는 참가기업의 수를 대폭 늘리고 독자적 부스를 마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재외동포청이 10월 전주에서 개최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10월 22~24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기업과 동포 기업·바이어 등을 연결해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