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 문화예술 단지로

2024-02-14 00:00:00 게재

대전시 총선과제로 제안

부속건물 활용 지지부진

대전시가 총선 지역과제로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문화예술단지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는 지난 2012년 충남도가 도청사를 충남 홍성·예산으로 옮기면서 10년 넘게 활용을 놓고 논란을 거듭해왔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과제 가운데 하나로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을 각 당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최근 36건의 발전과제를 발굴해 발표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옛 충남도청사는 원도심인 중구에 위치해 있으며 본관과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단 등록문화재인 본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본관은 일제 강점기 때 세워진 건물로 당시 건축양식을 잘 드러낸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본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으로 변모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대전관이 들어서면 중부권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는 과제는 의회동 후생관 등 부속건물이다. 2012년 이후 이들 건물은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쓰임새를 놓고 수시로 정책이 바뀌는 등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소유권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있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지난 2022년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부 건물을 인재개발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이 부속건물도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나 업체 등을 입주시키자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옛 충남도청사 전체를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7일 인접한 옛 대전부청사 건물을 매입해 원형 복원에 나섰다. 옛 대전부청사는 첫 대전 청사로 역시 일제 강점기 시절 건설된 대표적인 지역 근대문화유산이다. 옛 충남도청사에서 옛 대전부청사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문화예술 단지가 그려질 수 있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또 다른 축인 대전역에서 대전시가 진행하는 대규모 개발사업과는 대비되는 구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본관을 제외한 옛 충남도청사 활용에 대해 문체부에서도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게 현실”이라며 “대전시와 문체부가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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