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 시설농가에 신기술 적용

2024-02-15 13:00:02 게재

빛 보충·탄산 공급 기술

LED 빛 활용, 생산성 증가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시설재배 농가가 볕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작물 광합성을 방해하는 기후변화로 생산성이 하락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기술이 개발돼 농가들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3일 경남 진주 딸기 농가에서 국립경상대 서울시립대 한국농수산대와 함께 빛 보충 기술과 탄산가스 공급 기술을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딸기 재배 온실에 LED 등을 설치해 일조량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이 기술은 온실 천장에 엘이디(LED) 등을 달아 해가 뜬 뒤 4시간가량 일정 광도로 빛을 더해 주고 해가 뜬 뒤부터 환기 전까지 1~3시간 연속 600ppm 농도로 탄산가스를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고효율 LED 등이 개발되고 탄산가스에 대한 농가 인식이 변해 기존 기술에 경제적인 방법을 적용했다. 연구진이 지난해 두 기술을 오이에 적용한 결과 식물당 오이가 1개 이상 더 달려 수확량이 최대 35%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딸기 적용 결과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하는 등 적용 작물을 차츰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저온기 온실 피복재에 먼지가 달라붙어 햇빛양이 30% 줄면 열매채소류 수확량은 토마토 27%, 오이 39%, 고추는 26%까지 줄고, 멜론 당도가 1~3브릭스(Bx) 정도 떨어진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부족한 온실의 햇빛 투과율을 높이려면 피복재를 해마다 씻어줘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빛 투과율이 높고 4~5년 사용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PO)계 필름을 씌우는 것이 좋다.

김기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낮은 기온과 일조량 부족 등 자연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광합성 효율 증진 기술 등을 활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우수한 피복재 선택과 피복재 세척 기술 활용 역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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