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해상주권, 힘으로 지켜야”

2024-02-15 13:00:17 게재

서해상 무력충돌 가능성 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남북간 긴장과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동·서해함대 전투편제 개편을 지시하면서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제압분쇄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 지켜 보는 김정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해상주권을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국 괴뢰들이 ‘북방한계선’을 고수해 보려고 발악하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면서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이며 대부분 서해에 집중되면서 서해상 긴장이 고조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서해 NLL 무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서해상에서의 강대강 대결을 예고했다"며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을 언급한 대목은 이 수역을 1차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지역으로 아예 못 박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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