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총선 이후 물꼬 튼다

2024-02-16 13:00:21 게재

강 시장, 4월 토론회 준비

전남도·무안 3자회담 추진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전 후보지가 없어 답보상태에 빠진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자 회담과 토론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은 지난해 4월 국가 지원 등을 담은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탄력을 받았으나 이전 후보지가 없어 지지부진한 상태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유력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남 무안군을 설득할 ‘회의 3종 세트’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오는 4월 24일 전남도 등과 협의해 ‘소음 피해대책 마련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소음 피해는 무안 주민들이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첫번째 이유다. 광주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안 주민 66%가 군 공항 이전 반대 이유로 ‘소음 피해’를 꼽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토론회를 통해 ‘소음 피해 정도와 대응 방안’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이와 함께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 등이 참여하는 3자 회담 추진을 지시했다. 강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3자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는 이달 안에 양자회담을 열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라 전남도와 무안군이 지난 1월부터 회담 일정과 논의 안건 등을 가다듬는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 시장은 또 전남도와 무안군 핵심 현안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원탁회의를 추진할 생각이다. 원탁회의에는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을 비롯해 목포시·함평군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철도공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24만6000명으로 광주공항 국내선 이용객(205만명)의 1/8 수준이다. 전남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 국제선 유치와 항공사 인센티브 개선, 활주로 연장 등 기반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광주시 등이 참여할 경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시장은 “올해가 군 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문제를 풀 수 있는 적기”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 시장이 제안한 ‘회의 3종 세트’는 지난해 12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가진 회담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전남도는 광주시의 회담 제안 등을 환영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등 광주시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광주시와 토론회 준비를 위해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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