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서 “협상통한 우크라 종전” 목소리

2024-02-19 13:00:03 게재

부통령 후보군 밴스 상원의원

“문제는 돈 아닌 군수품 생산”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침략 조장’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후보군에 포함된 공화당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협상을 통해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TN 등이 보도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유럽과 미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동인이 있다면서 “만약 평화를 위해 협상할 경우 문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 협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계류된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대규모 지원 패키지를 언급하면서 “의회에 있는 610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처리된다고 해도 전장에서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근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을 제한하는 요인은 돈이 아니라 군수품”이라면서 “미국은 유럽, 중동, 잠재적으로 동아시아에서의 우발사태를 지원하는데 충분한 군수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현실은 미국의 정치적 의지나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과 관련, “유럽이 방위 문제에 있어 좀 더 자립해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라면서 “유럽 문제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억지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스펙트럼과 무관하게 우리는 나토 동맹국을 사랑하지만, 미국의 안보 공백으로 유럽의 안보가 위축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유럽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유럽이 그를 실존적 위협이라고 여긴다면 자국 안보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제 강국인 독일과 같은 나라가 좀 더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나토 발언 옹호는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다른 부통령 후보들로부터도 나왔다.

스콧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었을 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은 없었다”라면서 “트럼프가 퇴임하자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이 실제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을 견제하는 것에 대한 질문시 우리는 트럼프 정부 때 우크라이나, 세계, 미국이 더 안전했다는 결론을 의심의 여지없이 내릴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 등을 옹호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이 공정한 분담금을 내는 것을 지지한다”며 “나는 돈을 내지 않으면 쫓겨나는 시스템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이 국내총생산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옳다”며 “우리는 이를 의미 있는 의무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