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벤처투자 2021년 이후 하락세

2024-02-20 13:00:02 게재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 11조원

코로나 이전 대비 22% 증가

투자대상은 AI 반도체 로봇 등

신규 벤처투자가 2021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투자금액과 건수가 모두 쪼그라들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의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3년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이다. 2022년보다 12.5% 줄었다.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962억원에서 2021년 15조9371억원으로 급등한 뒤 2022년(12조4706억원)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기부는 “2008년(1조2000억원) 이후 연평균 16% 늘면서 중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달러 환산 시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20년 대비 22%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각국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2022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다.

중기부는 오히려 벤처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액이 늘어난 것에 근거하고 있다. 분기별 투자를 살펴보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업종도 바뀌었다. 2021~2022년 당시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바이오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등 선도기술(딥테크) 분야가 부상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제조 분야 벤처투자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2.7% 늘었다. 전기·기계·장비 업종도 1조5000억원으로 39.7% 증가했다.

반면 ICT서비스(2조2000억원) 업종이 36.5% 줄어든 것을 비롯해 바이오·의료(1조7000억원)와 유통·서비스(1조원) 업종은 12.3%, 43.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줄었다. 펀드결성액은 2020년 약 10조원에서 2021년 17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 17조7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대폭 줄었다.

다만 2021~2022년 제외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최고를 찍었던 2020년(10조원)보다 28% 증가했다. 2008년(1조1000억원) 이후 연평균 1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기부는 “주요국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러 환산할 경우 2023년 국내 펀드결성 규모는 코로나19 이전(2020년)보다 16% 늘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28%, 44% 감소했다.

2023년 연중으로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3조원)이 1분기 (1.7조원) 대비 82% 증가하는 등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펀드결성액이 늘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2024년 이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속도감있게 추진한다.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 벤처캐피탈과 공동운영하는 자펀드 비중을 확대한다. 벤처캐피탈이 해외출자자를 유치하는데 필요한 투자경력을 쌓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 안에 출자하는 등 정책금융 마중물을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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