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 ‘제주 해녀’ 명맥 끊길라

2024-02-22 10:27:45 게재

1970년 1만4천명 → 2023년 2839명

세계중요농어업유산 … 지원책 절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가 300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보전·신규양상 등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해녀 지속적 감소

제주해녀 지속적 감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가 매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제주도의회 박호영 의원은 21일 “1970년 1만4143명에 달한 제주해녀가 지속적으로 급감해 2023년도 기준 2839명으로 줄었다”면서 “지원조례 등이 마련됐지만 고령해녀 은퇴자가 늘면서 기존 3000명대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제주해녀 인구는 1970년 1만4143명,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16년 12월 제주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2017년 3985명으로 감소했다.

제주도가 해녀 지원책을 담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을 세웠으나 신규 해녀 증가는 기대에 못미쳤다. 2019년 50명, 2020년 30명, 2021년 40명, 2022년 28명, 2023년 23명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로 23명이 가입한 반면 고령으로 은퇴한 해녀는 238명이나 돼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박 의원은 신규해녀 양성을 위해 소득보전 방안, 신규해녀 어촌계 가입 절차 간소화 및 가입비 부담 완화, 세대간 지역간 갈등 완화를 위한 해녀 공동체문화 이해프로그램 강화, 해녀 소득보전을 위한 출산·육아수당 지원 등을 주문했다.

한편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전통 어로 형태인 제주해녀 문화와 어업방식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2016년 12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또 지난해 11월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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