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수정 비상 … 꽃가루 수분용 나무 보급

2024-02-22 13:00:03 게재

꽃가루받이나무 품종 확대

열매 생산 최대 20% 향상

농촌진흥청이 키위 꽃가루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꽃가루받이나무(수분수) 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키위 꽃가루받이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키위나무에 인공수분하는 모습.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키위는 암수 나무가 따로 있는 대표적 암수딴그루 식물로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의 암술머리에 닿게 하는 수분 과정을 거쳐야 열매가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꽃가루를 생산해 활용하는 비율이 30% 정도로 낮다. 때문에 병균 검출 등 위험 요인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꽃가루 생산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우수 꽃가루받이나무 품종 ‘보화’와 ‘델리웅’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보화’는 꽃 100개에서 꽃가루 1.5g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암나무 품종보다 늦은 5월 하순에 꽃이 피고 한해 전 미리 채취한 꽃가루를 냉동보관한 후 이듬해 사용할 수 있다.

‘델리웅’은 꽃 100개에서 꽃가루 1.1g이 나온다. 5월 중순 꽃을 피우면 그해 채취한 꽃가루를 바로 쓰면 된다.

‘보화’와 ‘델리웅’은 모두 외국에서 도입한 ‘마추아(Matua)’ ‘옥천’ 품종보다 꽃가루 생산량이 3~5배 많다. 또 수정 능력이 우수해 수분 뒤 열매 달리는 비율(착과율)이 높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골드키위 ‘감황’ 인공수분에 활용한 결과 다른 꽃가루를 썼을 때보다 큰 열매(대과) 생산 비율이 최대 20% 높은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들어 중국 화상병 발생으로 키위 꽃가루 수급 불안정해지고 있어 꽃가루받이나무를 보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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