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쏟은 전남관광플랫폼 ‘저조’

2024-02-22 13:00:08 게재

가입자 1만2천명에 불과

43만 전남사랑애와 대조

전남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 예약과 결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전남관광플랫폼(J-TaaS)이 지난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가입자가 여전히 적다. 기술개발 등에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결제시스템 등이 불안한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관광플랫폼은 온라인 플랫폼 한 곳에서 식당 등 관광 모든 분야 예약과 결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34억4000만원을 들여 플랫폼을 구축했고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도 지원한다. 가입은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진행한다.

개시 초기인 지난해 6월 경품 등을 제공하는 사전 체험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가입자는 지금까지 1만2000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수치는 전남관광플랫폼보다 1년 앞서 가입자를 모집한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와 대조를 이룬다.

서포터즈는 저출산과 인구 유출 등 지방 소멸위기에 대비해 관계 인구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9월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을 시작했는데 4개월 만에 3만3000명을 모집했다. 또 지난해에는 가입자가 43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남 22개 시·군과 함께 가입자를 모집한 게 주효했다.

반면 전남관광플랫폼은 초기 결제시스템 등이 불안했다. 특히 전남도 공무원조차 이런 플랫폼이 있는지 몰랐을 정도로 홍보가 부족해 가입자가 적었다.

전남도는 올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억원을 들여 위탁운영에 나섰다. 위탁업체는 관광 콘텐츠 관리 및 신규 상품 개발, 홍보 등을 맡는다. 이와 별도로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와 연계하는 방안을 비롯해 전남 22개 시·군의 참여를 통해 가입자를 5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초기 시스템이 불안해 생각했던 것보다 구현이 안 됐다”면서 “올해 홍보 등을 강화해 가입자를 5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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