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감축 목표’ 어렵네

2024-02-23 13:00:01 게재

2030년 ‘탄소 피크’ 앞두고

석탄발전소 건설 되레 늘어

지난 2021년 중국은 203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 피크)에 이른 뒤 2060년까지 배출량 제로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내놓았으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같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와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의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에너지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국내총생산과 같은 5.2%를 기록해 에너지 집약적 성장을 억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의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중국은 2023년에도 탄소 배출량이 급증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탄소 집약도를 18% 줄이겠다는 목표에서 한참 벗어났다”면서 “이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6%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보고서는 2030년 이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량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아직 기회가 있는 동안 탄소 집약적인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1년 4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2022년에 최대 소비량에 도달한 뒤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중국은 정책 문서를 통해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0년 15.9%에서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2020년 수준보다 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에너지 사용 집약도를 13.5%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중국 윈난성 젠슝현에 위치한 한 석탄발전소. 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2022~2023년 신규 석탄발전소 승인이 2016~2020년 5년간에 비해 4배나 증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가 심각하게 궤도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탄소 배출 집약도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밖에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지난해 0.5% 증가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석탄발전 증가율은 2016~2020년 3.5%에서 2021~2023년 연평균 4%로 가속화됐고, 발전 부문과 비발전 부문의 총 석탄 소비 증가율도 연 0.5%에서 3.8%로 8배나 빨라졌다.

지난해 발전용량이 114GW인 신규 석탄발전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았는데, 이는 2022년의 104GW에서 늘어난 것이다. 지난 2년간 승인된 총 218GW는 2014~2015년의 233GW에 근접한 규모다. 2022년에는 예정된 54GW에서 급격히 증가한 70GW의 용량이 추가로 착공됐으며, 예정됐던 28GW를 초과한 약 47GW가 시운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민일보가 인용한 인민대 연구에 따르면 향후 석탄 발전 자산이 저용량으로 가동되거나 폐쇄될 경우 1200억~3500억위안 규모의 손실이 추정된다면서 방대한 전력 용량을 건설, 유지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석탄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2023~2025년 내에 절대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