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 집값 2.1% 상승

2024-02-26 13:00:01 게재

지난해 3분기 명목가격

독일은 급감, 한국은 정체

선진국 전반을 강타한 집값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명목 집값이 전분기 대비 평균 2.1% 상승했다.

OECD 국가 중 약 1/3 정도만 전분기 대비 하락세였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절반 이상의 국가 집값이 하락세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위샤트는 “최근 데이터는 대부분 국가의 집값 하락이 바닥을 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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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택가격 추이

2022년 말부터 경제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집값이 하락했다. OECD 국가들에서 집값은 2022년 말 분기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이래 명목 가격으로는 최저치였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많은 국가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반전됐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부족한 점도 집값의 버팀목이 됐다. OECD 국가 전반의 실질 집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이 가장 크게 반등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경제상황이 좋고 일자리 창출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미국 명목 집값은 지난해 1~11월 5.2% 상승했다.

반면 독일의 경우 경제성장 둔화에 과도한 집값, 큰 규모의 주택임대차 시장 등 요인으로 지난해 집값이 연율로 10.2% 하락했다. EU 중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2분기까지 하락했다가 3분기 정체됐다.

지난해 집값 추이는 예상보다는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주택 명목가격이 6%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전 5% 하락 전망에서 반전됐다. 영국의 경우 당초 7% 하락을 예상했지만 2% 하락에 그친 것으로 수정됐다.

OECD 이외 일부 국가 상황은 달랐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다. 피치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집값이 7% 이상 하락하면서 주택 투자수요가 대개 사라졌다”며 “향후 2년 동안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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