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으로 사업 체질 바꾼다

2024-02-28 13:00:01 게재

김영섭 대표 ‘AICT 기업’ 선언 “마지막 AI 열차 출발한 지 오래”

“AI가 쓰나미처럼 세계를 뒤덮고 있다. 인간은 AI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구별될 것이다. 이미 마지막 AI 열차는 플랫폼을 떠난 지 오래다”

김영섭 KT 대표는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사업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KT 혁신 비전으로 ‘AICT 컴퍼니’ 전환을 선언했다. AICT 컴퍼니는 기존 통신사업(CT)에 AI와 정보기술(IT)을 더한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AI 중심 사업혁신 방식 관련해서는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혼자서 1등하는 회사나 조직은 없어진 지 오래”라며 “협력을 잘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KT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AI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더 발전시켜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우수한 외부 AI 모델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KT가 지난해까지 추진한 ‘디지털플랫폼컴퍼니’(디지코) 전략과 ‘AICT 컴퍼니’전략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수준에서 AI 자체가 근간인 조직과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변화를 위해 필요한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 확보도 강조했다. KT는 올해 경력직을 포함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KT는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첫 단계로 전사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료 조건을 만족해야 다음 단계를 수강할 수 있는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KT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AI와 IT 관련 공인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며, 응시료와 함께 자기계발 격려금을 지급한다. 참가자들은 실제 업무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할 수 있다.

한편 KT는 2022년부터 카이스트 포항공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과 함께 AI 석사과정을 마련하고 AI 연구와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재를 직접 육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도 AI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3월부터는 AI 계약학과 졸업생이 KT에 처음으로 입사해 AI 개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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