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 증축

2024-03-08 13:00:23 게재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백신공장 증축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한다. 미국 FDA 등 해외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 시설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 백신공장 ‘안동L하우스’에 신규 설비를 확보코자 증축 공사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6일 ‘안동L하우스’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파스칼 로빈(Pascal Robin) 사노피 코리아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증축은 기존 L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높이로 올린다.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 글로벌 공급을 위한 백신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대규모 공동 투자를 통해 증축된 시설은 양사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후보물질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의 상업 생산에 활용된다. GBP410에는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의 경우 최대 15가지의 혈청형을 예방하는데,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대한 질병 부담은 줄어든 반면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폐렴은 단일 질환 기준 전 세계 어린이의 최대 감염사망 원인이다. WHO에 따르면 연간 약 30만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영유아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GBP410‘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며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을 가진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양사는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2027년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0조원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생산 역량을 입증한 안동L하우스가 이번 증축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을 가진 신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과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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