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미국채 청산업무 신청키로

2024-03-13 13:00:01 게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청산소를 통해 미국채를 거래하도록 의무화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청산업무를 맡을 기관을 신청할 방침이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옵션거래소이자 가장 큰 현금거래 시장 중 하나다. CME 최고경영자인 테리 더피는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청산기관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의 새로운 규정은 담보를 통해 미국채 거래를 성사시켜 위기상황이 닥칠 때 연쇄적인 채무불이행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미국채 현물거래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레포 거래는 2026년 6월부터 적용된다.

현재 미국채 거래가 청산되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산하 채권청산공사(FICC)다. FICC는 “지난해 미국채 청산 규모는 하루 평균 7조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채 시장은 27조달러 규모로, 글로벌 자산의 가격이 책정되는 기준이다. 전세계 거의 모든 대형 투자자와 중앙은행들이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CME의 청산기관 신청은 수익성 높은 청산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CME 경쟁사이자 뉴욕증권거래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도 미국채 청산 업무에 뛰어들 뜻을 시사했다. 이 기업 최고경영자 제프리 스프레처는 10~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선물산업협회 컨퍼런스에서 “미국채 청산 업무는 기존 기업 중 하나 또는 전부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채 업무에 정통한 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채 청산소 거래 규정이 의무화되면 FICC가 엄청난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돼왔다”며 “CME 등의 신청이 승인돼 청산업무 경쟁이 벌어지면, 잠재적으로 청산거래가격을 낮추는 한편 FICC 한곳에서 모든 거래를 처리하는 데 따른 해킹 등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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