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마트팜 현장을 가다-2

농지오염 예방, 한국 친환경비료 효과 기대

2024-03-14 13:00:07 게재

베트남 국가비료검증원, 한국 비료 5개 평가

현지 작물과 토양 등 경작여건 맞는 비료 필요

베트남 정부 공공기관인 국가비료검증원(NCFT)은 한국에서 생산된 비료와 퇴비, 농약 등 5가지 제품을 베트남 환경에서 적합한지 검증하고 있다.

응엔 티 킴 융 베트남 국가비료검증원장이 한국산 미생물 배양기에서 나온 고체 배양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농업기술진흥원 제공

베트남은 그동안 화학비료 사용과 2~3모작 등으로 토양이 망가져 친환경 비료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관련법규도 강화됐다. 현재 베트남 농업시장은 1년에 1100만톤의 비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비료 중 친환경 미생물 비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에서 친환경 비료를 수입해 농업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기업 에코비즈넷은 미생물 배양기를 NCFT에서 승인 받아 현지에서 판매하고, 한국 비료 ‘하이코트’는 쌀 생산지나 차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현지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 국가비료평가원은 하노이 인근 농장에서 한국산 비료가 작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한 농민이 한국산 비료를 수박밭에 뿌리고 있다. 사진 농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산 비료나 농약 등은 NCFT의 필드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인허가를 취득해 현지 유통이 가능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지난해부터 현지 인허가 취득을 위해 NCFT와 협력을 통한 실증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진원이 선정한 제품 6개 중 1개 제품이 현지 인허가 실증을 진행했다.

5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국가비료검증원에서 응엔 티 킴 융 검증원장을 만나 한국산 비료와 농약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비료 등을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는

뿌리에 쓰는 유기비료는 천연유기성분만 구성하고,국가기술표준에 따른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뿌리 비료에 사용되는 단일 무기질 비료는 단백질(N) 인산(P) 또는 칼륨(K)만을 포함하고 뿌리 비료는 국가 기술 규격에 따른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칼륨은 화학 결합으로 돼 있어 국가규격 품질기준을 충족해야한다.

●베트남의 비료 농약 등 농기자재 시장 현황은

전국에 790개 비료 생산시설이 있으며 총 생산량은 연간 2070만톤이다. 이 중 유기비료 배출량은 480만톤으로 유기비료 생산량 비중은 9.5%에서 22.9%로 늘었고 무기비료 생산량 비중은 90.5%에서 77.1%로 감소했다. 베트남 유통 비료는 2만8813개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 중 무기질 비료는 2만1033개 제품(2022년 대비 506개 비료 증가)이 73%, 유기질 비료(생물비료 포함)가 7780개 제품(1109개 증가)이 27%를 차지했다.

농지법 시행 4년 후 법령에 따라 유기 비료 제품의 수를 17.5%에서 27%로 늘렸고 무기 비료의 수는 82.5%에서 73%로 감소했다. 농업 생산을 위한 설비는 2022년에 비해 약 5% 증가했다. 방제 파종 비료 스마트워터펌프 등 여러 가지 첨단 기술이 쌀 생산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 농기가재(비료 농약 농기계)에 베트남 농민들의 평가는 어떤가.

베트남 농산업에서 한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이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농업용 비료 수요는 무기질 유기질 비료를 포함해 연간 약 1100만톤이 필요하다. 베트남의 생산 능력은 약 700만톤이며 나머지는 400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산은 기본적으로 좋은 효과를 내고 농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성과 작물의 품질, 나무 저항력 향상, 병해충 감소, 균일한 성장 등을 돕는다. 이는 농부들이 비용시간을 절약하고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부 제품은 평가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베트남 작물과 경작 조건에 더 잘 반응하는 제품을 연구하고 개선해야 한다.

하노이 =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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