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옛말’ 광주민간공원 분양 밑바닥

2024-03-14 13:00:17 게재

중외공원 분양률 10% 미만

거래절벽 중개업소 줄폐업

‘대박’을 예상했던 광주민간공원개발 특례사업지구 아파트 분양률이 경기침체로 인해 밑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권이 광주 부동산시장을 좋지 않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분양률을 비롯해 하도급 업체 실태파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분양률이 10% 미만으로 파악됐다. 힐스테이트 중외공원은 모두 1466가구(2블록 785가구·3블록 6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모두 전용면적 84~157㎡ 중대형이며, 분양가는 3.3㎡당 1875만원이다. 이 중 2블록 평균 분양률(13일 기준)이 11%, 3블록이 4% 수준이다. 특히 112㎡ 이상은 거의 분양되지 않았다.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위파크 일곡공원 분양률(13일 기준)’은 21% 수준이다. 이곳 평균 청약률이 2.96대 1이었지만 실제 분양률은 저조한 상태다. 이곳은 84㎡와 138㎡ 모두 1004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임대와 특별공급을 제외한 79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 1855만원(3.3㎡)보다 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처럼 중외와 일곡공원 분양률이 크게 저조하자 조만간 분양에 나설 송암(85㎡ 1575가구)과 봉산공원(84㎡ 948가구), 중앙공원1지구 개발사업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개발사업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광주 분양시장을 굉장히 안 좋게 보고 있다”면서 “광주지역 민간공원 개발사업자들이 모두 돈이 안 된다고 난리다”고 걱정했다.

광주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아파트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공원별 분양 현황과 하도급 업체 실태파악’에 나섰다. 분양 저조로 인해 돈 줄이 막힐 경우 공사비 지급 등을 둘러싼 민원과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50% 정도 분양이 됐어야 하는데 너무 낮아 걱정”이라면서 “공원조성비 관리와 하도급 업체 실태파악이 필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공인중개업소 폐업도 크게 증가했다.

1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공인중개업소 454곳이 폐업했고, 휴업 중인 곳이 65곳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개업한 중개업소 308곳보다 211곳이나 많은 수치다. 금리 인상과 건설 자재비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광주지역 건설업체 부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광주지역 영향 분석 및 대응 방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기업부채(2022년 기준) 중 건설업과 부동산업 부채 비중이 각각 20.2%, 46.0%로 전국 광역시 평균(8.8%, 30.3%)을 크게 상회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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