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당·진보당 “여긴 내 안방”

2024-03-15 13:00:01 게재

정운천, “양날개론” 3선 도전

이성윤, ‘반윤’ 정권심판론

강성희, “서민정치로 재선”

전북 전주을 선거구는 관공서와 상가, 대단지 주택가가 밀집된 곳이다. 16만7000여명의 유권자(2023년 4월 5일 기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층 비율이 높고 소득수준도 전북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 17대 총선 이후 현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정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진보당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인물에 대한 기대감, 상대적으로 넓은 이념 스펙트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곳이란 뜻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정운천(비례)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진보당에서는 현역인 강성희 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양날개론으로 힘있는 여당의원을 약속했다. 사진 정운천캠프 제공

정운천 의원은 이명박정부 농림식품부 장관을 거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전주을에서 당선됐다. 21대 국회에선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달았지만 ‘전주을 국회의원’이라고 자부한다.

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전주의 자긍심을 세우겠다고 했다. 사진 이성윤캠프 제공

민주당 이성윤 전 고검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을 지낸 후 윤석열정부 출범 후 징계를 받아 ‘반윤 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인물’로 영입돼 2주 만에 전주을 공천장을 받았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현역의원을 장점을 살려 서민정치를 약속했다. 사진 강성희캠프 제공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다가 ‘입틀막’ 당한 후 들려나가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진보·중도·보수 정당의 후보가 모두 “내 안방”을 외치며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8년 전인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후보는 민주당·국민의당 후보와 3파전을 벌여 111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쌍발통론’을 주장했던 정 의원은 이번엔 ‘양날개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전북자치도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싸움꾼이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면서 “전북 최초의 보수정당 3선 국회의원이 돼 국가예산을 만들어 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성윤 전 고검장은 윤석열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을 통해 전북의 자긍심을 세우자는 민심이 정치입문 한 달 도 안된 후보를 민주당 뽑아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 5명과 치른 1차 경선에서 50%를 넘겨 결선없이 공천장을 확보했다. 그는 “민주주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3일 전주 연고 시민 프로농구단 창당 등 ‘5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 유치, 지역공공은행 설립으로 전주를 금융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전주·완주·익산 공유도시 확대, 청년 혁신파크 조성, 서부권·삼천동 지하차도 개설과 주차장 확충 등을 제시했다. 현역의원이란 점을 최대한 강조하는 밀착형 캠페인 일환이다.

유권자들 반응도 3인3색이다. 14일 오후 전주삼천변에서 만난 오 모(62세)씨는 “1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을 놔두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정 모(66)씨는 “지난 번에는 당 상관없이 인물보고 찍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효자동 한 대형마트 입구에서 만난 최 모(53)씨는 “매일 싸움질만 하는 큰 당 후보 말고 착실히 지역 일 하는 사람이 낫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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