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북을 공천, 박용진 승계 안돼”

2024-03-16 18:54:19 게재

“당선 무효돼도 차점자가 당선되지 않아”

전국·지역구 당원투표로 전략경선 진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을 전하며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른 박용진 의원의 후보승계 요구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용인 찾은 이재명 대표

용인 찾은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 돼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무효로 하고 전략경선으로 이곳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던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지면 경선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강북을 공천은 공모자 가운데 17일 후보군을 압축해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해 결선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박용진 의원이 강북을 지역에 재도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의원이 만약 전략 경선에 임하더라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만큼 ‘경선 득표수의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된다.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 결정 이후 당 안에서는 박용진 의원의 승계 요구가 이어졌다. 15일 민주당 의원 단체 메신저방에서 박 의원의 공천 촉구 글이 올라왔고 여러 명의 의원이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가 승계 대신 전략경선을 결정한 이후에는 김상희 의원 등이 글을 올려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총선 후보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확정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권 후보가 현역인 서동용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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