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선 대통령 확정

2024-03-18 13:00:02 게재

“더 강력한 러시아 될 것”

“올림픽 휴전, 대화” 용의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87%대의 압도적 지지로 5선을 확정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오후 10시 41분 기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개표율 80%를 넘긴 가운데 87.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4.11%의 득표율을 기록한 니콜라이 하리토노프(75) 후보(러시아 공산당)가 차지했고, 3위는 4.01%를 얻은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40) 후보(새로운 사람들당)였다. 4위는 3.11%를 득표한 레오니트 슬루츠키(56) 후보(러시아 자유민주당)다.

선관위는 모스크바 시각 오후 9시 현재, 투표율은 74.2%라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선거 수치(67.47%)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라고 러시아투데이(RT)가 전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선거 종료 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의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이번 대선의 높은 투표율은 러시아인들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달려 있는지를 깨달은 결과”라며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집권 5기 과제로 밝혔다. 그는 프랑스가 제안한 2024 파리 올림픽 동안 휴전과 관련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이 “슬픈 일”이라며 나발니가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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